‘방향성, 그대로!’
2026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굳게 지갑을 닫았다. 당초 전망과는 다른 그림이다. 2차 드래프트로 투수 3명(최충연, 김주완, 김영준)을 영입한 것이 전부다. 이유가 있다. ‘육성’이라는 분명한 방향성을 세웠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다소 무리를 하면서까지 가을야구 열망을 드러냈으나, 뒷심 부족으로 허무한 엔딩을 맞이했다. 장기적 차원서 강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탄탄한 기초 공사가 필요하다 판단했다.
육성, 익숙하면서도 어려운 두 글자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다. 한국시리즈(KS) 우승은 1992년이 마지막이며, 포스트시즌(PS) 초대장마저도 2017년 이후 뚝 끊겼다. 그렇다고 새 얼굴을 대거 키워낸 것도 아니다. 잠재력 큰 젊은 자원들은 많지만 확실한 성과를 이룬 사례를 꼽긴 쉽지 않다. 아직은 경험을 쌓아가는 단계다. 팬들 입장에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을 터. 롯데가 다각도로 레이더망을 펼친 배경이다.
야구 선진국들의 장점들을 쏙쏙 배우고자 한다. 다카쓰 신고 전 야쿠르트 스왈로스 감독을 스페셜 어드바이저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페셜 어드바이저라는 개념 자체가 롯데에겐 처음이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현장 코디가 아닌 구단 어드바이저로서 선수 육성 체계, 외국인 선발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내 외인 및 아시아쿼터 쪽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고 귀띔했다.
다카쓰 어드바이저는 현역 시절 한·미·일·대만 4개국 리그를 모두 경험한 최초의 일본인이다. 은퇴 후 지도자로 야구인생 제2막을 펼쳤다. 투수코치와 2군 감독을 거쳐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1군 감독을 지냈다. 2021년 일본시리즈 정상을 이끌기도 했다.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롯데는 지난 9월부터 다카쓰 어드바이저와 꾸준히 교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뿐 아니라 프런트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장에 힘을 싣는 것도 잊지 않았다. 롯데는 일본 쪽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 ‘형제 구단’ 지바 롯데와 교류하는가 하면 몇몇 선수들은 츠쿠바 대학 등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인물도 있다. 가네무라 사토루 투수 파트 총괄 코디네이터와 히사무라 히로시 스트렝스 코치다. 히사무라 코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서 운동능력 향상뿐 아니라 구단 전체 육성 시스템을 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노하우를 습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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