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레슬링 국가대표 심권호가 간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방송을 통해 직접 밝혔다.
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심권호의 결혼 프로젝트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심권호와 연락이 닿지 않자 심현섭은 “심권호에게 문자 보냈는데 안 읽었다”라고 말했고, 임재욱 역시 “어제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또 안 받으시더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이후 심권호의 어머니를 통해 아들이 몸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출연진 모두가 그의 건강 상태를 염려했다.
다음 날 제작진과 연락이 닿은 심권호는 집에서 제작진을 만났다. 그는 “오늘 전화를 하나도 안 받았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내가 전화를 못 받은 건 몸이 너무 피곤했다. 어제 같은 경우는 잤다. 오늘은 그냥 몸 회복하느라고 계속 물을 먹고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어제는 술을 드셔서 그랬던 거죠?”라고 묻자 심권호는 “그냥 기절해버렸다. 한꺼번에 많이 먹으니까 거의 24시간을 자버린다. 회복이 그렇게 느리다. 옛날에는 날 새서 먹고는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외로움을 느낄 때 술을 마시게 된다고 털어놓으며, “나이가 들면서 회복이 잘 안 되더라”고 덧붙였다.
건강검진 시기를 묻는 질문에 심권호는 지난해 종합검진을 받았다고 밝혔고, 제작진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검사를 진행하던 중 더 이상의 검진을 거부하고 병원을 나섰다. 이후 그는 심현섭과 임재욱에게 이미 간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제작진은 “담당 의사가 말한 거는 초기 간암 상태는 맞다”고 설명했다. “알고 있었던 거냐?”라는 질문에 심권호는 자신이 이미 병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하며 “약간 두려웠다. 이거는 내 입장이라면 누구나 다 두려웠을 거다. 알려지는 거 자체도 싫고 혼자만 알고 싶었던 거다. 솔직히 남들에게 (약한 모습을)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를 미뤄왔던 이유에 대해 “나 아직도 멀쩡하게 뛰어다니는데 누구하나 얘기할 사람도 없는데 애인이라도 있으면 고민을 말할 텐데 이 일은 부모님께도 얘기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간암치료를 하면 주변의 시선이 벌떼처럼 몰려들까봐 그런 것 때문에 두려워서 도망쳐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실 도피가 아니고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라며 힘겨웠던 심경을 전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진심 어린 걱정에 심권호는 마음을 바꿨다. 그는 “이번에 느낀 거는 뭐냐면 솔직히 되게 외로웠다. 근데 이렇게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는 게 너무 고맙다”며 “간암치료는 꼭 지켜야 할 약속이 된거다”라고 말하며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좋아지겠지?”라는 심권호의 말에 출연진들은 “심권호는 목표가 있으면 하는 사람이잖아”라고 응원을 보냈다. 이에 그는 “솔직히 96년 올림픽 끝난 다음에 다 안 된다고 했는데 했잖아. 이번에도 한 번 잡아보지 뭐”라며 과거 올림픽 경험을 떠올렸고, “맞붙으면 이긴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가서 잡고 오겠다. 이제 전투 모드 들어가는 거다”라며 암과의 싸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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