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기사단의 선봉장을 자처한다. 남자프로농구(KBL) SK의 신인 포워드 에디 다니엘(18)은 요즘 코트 위에서 가장 분주한 선수다. 공수에서 번뜩이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연거푸 만들어내며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다.
호쾌한 덩크는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 공이 없어도 멈추지 않는 활동량까지.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매 경기 이어진다. 성장 배경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다니엘은 여느 또래보다 늦은 나이인 초등학교 6학년부터 엘리트 농구에 입문했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로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대학 진학 대신 SK의 손을 잡고 프로 무대에 곧장 뛰어들었다. KBL 최초의 연고 지명 선수 역사를 쓴 순간이었다.
‘초신성’이다. 지난달 열린 올스타전 1일 차엔 정성조(삼성)를 꺾고 1대1 콘테스트 초대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아시아슈퍼리그(EASL)까지 소화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팀 내 비중 및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다니엘을 향해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고 운을 뗀 전희철 감독은 “시즌 전 구상보다 더 많이 뛰는 중이다. 코너라인부터 앞선 가드 마크까지 수비를 정말 잘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습득이 굉장히 빠른 선수다. 받아들이는 자세도 좋다”며 “슛과 판단 능력이 더 보완되면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키 191㎝로 프로 선수들 가운데 결코 큰 편은 아니지만,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만회한다. 골밑 몸싸움 역시 마다하지 않고, 앞선 수비로도 까다롭게 따라붙는다. 이젠 공격까지 업그레이드 중이다.
다니엘은 1일 기준 올 시즌 경기당 16분46초를 뛰며 5.5점 3.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더 눈여겨 볼 건 수장마저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최근 들어 물오른 페이스다. 직전 6경기서 평균 22분54초 동안 10.7점을 마크했다.
실패에 얽매이지 않는다. 신인답지 않은 장점이다. 다니엘은 지난달 31일 소노전에서 동료 자밀 워니의 패스를 받아 투핸드 덩크를 내리꽂으며 이목을 끌었다.
두 달 전 같은 팀을 상대로 덩크를 놓쳤던 장면이 오버랩됐다. 다시 림을 향해 날아올랐고 이번엔 성공으로 답한 것. 다니엘은 “덩크를 못 한다는 인식이 많았을 것 같다. 이제는 그런 시선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미소 지었다.
스스로의 부족함도 숨기지 않는다. 도리어 원동력으로 삼는다. 그는 “농구를 늦게 시작한 만큼 기본기가 아쉬운 편”이라고 돌아보면서도 “그런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생각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롤모델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팀 선배 포워드 안영준이다. 다니엘은 “어릴 때부터 동경했다. 한 팀에서 뛰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안)영준이 형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하고, ‘될 때까지 반복하는’ 자세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래서 더 닮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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