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트 필요한 동계올림픽①] ‘역대급 무관심’…오죽하면,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섰다

사진=뉴시스

‘릴레함메르∼, 릴레함메르∼’ 

 

MZ세대에게는 생소하지만, 7080세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행어다. 릴레함메르는 1994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노르웨이의 도시다. 당시 분위기가 급 다운되거나, 썰렁한 말이 오가면 어김없이 릴레함메르를 외쳤다. 그만큼 올림픽은 전국민의 관심사였다는 의미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막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그 어디에서도 올림픽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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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대통령이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보고를 받던 도중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낮아진 것 같다”면서 “국가를 대표해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붐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 있는 지적이다. ‘올림픽 특수’라는 말 자체가 이제는 옛말이 된 듯하다. 흔한 현수막 하나 찾아보기 어렵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던 응원가도, TV만 켜면 나오던 기업들의 야심찬 광고도 사라진 지 오래다. 내부적으로도 인지하고 있는 대목이다. 지난 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이수경 선수단장은 “올림픽이 언제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대단히 많다. 홍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참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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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관계기관들의 움직임이 더디다. 이번 올림픽을 겨냥한 특별한 홍보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 형식적인 행사들에 그쳤기 때문. D-30 미디어데이 현장에도 빙상(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 일부 종목만이 참가했다. 설상, 썰매 등 종목은 어떤 선수가 출전하는 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종목별 홍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쿼터가 아직 다 결정되지 않았다. 맞춤형 행사는 어렵다”고만 답한 바 있다. 

 

기업들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과거처럼 올림픽을 겨냥한 특별한 투자는 사실상 전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후원을 이어가거나, 선수촌에 치킨을 쏜 교촌에프앤비처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식이다. 결국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최 장관에게 “과거엔 국민들이 (올림픽에) 관심이 있어 보였는데, 요새는 아니다. 광고든, 이벤트든 하라”고 주문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오는 2월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이 열린다. 22일까지 17일간 빙판 위에서, 설원 위에서 뜨거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총 6개 종목 130명(선수 71명, 임원 5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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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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