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SNS 기반의 콘텐츠 발달은 요리도 콘텐츠로 만들었다. 취미 삼아 도전하는 요리부터 수준급 실력을 뽐내는 연예인도 있다. 팬들에게 직접 만든 디저트를 선물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팬서비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미지 산업인 연예계의 특성상 요리로 날개를 단 스타들도 다수다. 실력이 검증된다면 주방가전이나 식재료 등 요리 관련 브랜드의 광고모델 섭외 1순위다. 가정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관련 프로그램 론칭, 책 출간 등으로 확장된다.
◆레시피계 바이블…어남선생 류수영
류수영은 요리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만든 스타다. 긴 연기 경력을 뛰어넘을 만큼 요리로 떴다. 2019년 편스토랑 론칭과 함께 초반 라인업에 합류한 류수영은 주로 한식과 양식 메뉴로 재료 선택부터 손질,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보여줬다. 매 끼니 메뉴 선정이 고민인 시청자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반찬과 국물요리, 아이 간식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레시피까지 직접 개발해 ‘류수영표 메뉴’를 여럿 선보였다. 요리와 살림팁을 전수하며 요리 프로그램 섭외 0순위로 떠올랐다.
어남선생(본명 어남선과 요리하는 선생의 의미)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지난해 자신만의 요리법을 담은 책인 평생 레시피도 출간했다. 준비 기간만 4년에 걸쳐 세상에 내놓은 이 책은 누군가의 평생 레시피로 자리매김할 요리법 79가지를 골라 담았다.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꾸준한 판매량으로 인세만 약 1억원으로 추측된다.
그는 편스토랑, 길바닥 밥장사, 정글밥 시리즈, 류학생 어남선 등에 출연하며 요리예능계 독보적 존재였던 백종원의 빈자리를 꿰찼다. 2024년에는 스탠퍼드대 한식 컨퍼런스에서 강연 및 요리 수업을 진행했다. 영국 BBC 어스와 한국 바다의 사계절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촬영 중이다. 다음 계획은 반찬 레시피를 담은 책이다. 한식 레시피북을 글로벌화시키고 싶다는 청사진까지 그리고 있다.
◆무대 아래선 손맛 장인…이정현·김재중·이찬원
가수 이정현과 김재중도 편스토랑의 수혜자다. 이정현은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해 각종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파격적인 콘셉트의 무대로 테크노 여전사라는 수식어를 얻은 이정현이 결혼 후 보여준 이미지는 180도 달랐다. 2019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는 이정현은 당시 요리 예능에 출연해 “요리를 워낙 좋아해서 집밥을 자주 한다”고 밝혔다. 요리콘텐츠의 선두주자 격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한식·퓨전 레시피를 선보였고, 2020년에는 요리책 이정현의 집밥 레스토랑을 출간했다. 출산과 육아, 영화 촬영 등 본업과 가정생활 모두를 살뜰히 챙기며 활동한 그는 다시 편스토랑에 복귀해 일상과 새로운 레시피들을 공개하고 있다.
김재중의 손맛도 반전이다. 인기 아이돌로 활동하며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리얼리티 예능에서 손맛 가득한 요리를 척척 해내는 반전을 안겼다. 2024년 편스토랑에 고정 출연해 본격적으로 요리 실력을 뽐낸 그는 “9살 때부터 요리를 배웠다”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수준급 메뉴를 만들어냈다. 특히 한식 베이스의 집밥 스타일로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레시피를 제공했고 고령의 부모님, 8명의 누나와 대가족의 스토리도 본 적 없던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자신의 유튜브 예능 재친구에서는 게스트가 요청한 메뉴를 직접 요리해 게스트에게 대접하며 요리하는 스타의 이미지를 굳혔다.
트로트 가수 이찬원의 요리 실력도 출중하다. 관찰 예능을 통해 찌개·볶음요리 등 각종 집밥 메뉴를 쉽게 해내며 요리 내공을 보여줬다. 식당을 운영한 부모님,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아버지의 영향이다. 트로트붐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집밥을 챙겼고 친분 있는 동료에게 진수성찬을 대접하는 에피소드가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직접 맛본다…TV에서 본 그 메뉴의 상품화
2011년 방송인 이경규가 예능프로그램 요리 경연에서 선보인 꼬꼬면의 성공사례는 독보적이다. 닭 육수와 청양고추를 기반으로 한 하얀 국물 라면으로 심사단의 호평을 받으며 상품화 급물살을 탔다. 빨간 국물이 대부분이었던 라면 시장에 하얀 국물 라면 붐을 일으켰고 인지도 덕에 광고비를 거의 쓰지 않고도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편스토랑 신제품을 협업해 출시하고 있는 아워홈의 지난해 2∼4분기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편스토랑 컬래버 제품은 온라인몰 전체 매출의 약 18%를 차지했다. 특히 김재중의 나폴리식 갈비덮밥은 출시 3주 만에 3만여개가 판매되며 3차 생산 물량까지 전량 완판됐다. 출연 연예인들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요리 경연을 펼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노출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친밀도도 함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SNS의 발달로 스타가 추천한 레시피와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경우도 많다. 방탄소년단 정국의 일명 너구리 불닭 레시피는 관련 상품이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추천한 과자와 라면도 여전히 인기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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