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남긴 뒷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4R서 흔들린 김시우, 3년 만의 PGA 트로피 불발

김시우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4라운드에서 아쉬운 표정으로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통한의 더블보기, 끝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시우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종료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920만달러·약 133억원)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공동 6위 마침표를 찍었다.

 

짙은 아쉬움이 깔리는 결과물이다. 김시우는 전날(25일) 열린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22언더파 194타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사흘 동안 보기가 단 1개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최종일에 끝내 부담감을 지우지 못했다. 이날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가 터져나왔다. 버디 4개가 있었지만 손해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부터 흔들렸다. 2번 홀(파4) 버디로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듯했던 김시우는 6번 홀(파3) 보기로 주춤하더니, 문제의 8번 홀(파5)에서 크게 무너졌다. 세컨드 샷이 벙커로 향했고, 이후 러프를 맴돌며 좀처럼 온그린에 실패했다. 약 19피트 퍼트까지 놓치면서 2타를 잃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진 후반에서 버디 3개를 추가했으나, 우승 레이스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김시우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4라운드 8번 홀에서 벙커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16년 윈덤 챔피언십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3년 소니 오픈 우승을 빚었던 김시우는 3년 만의 트로피 추가에 실패했다. 최경주(8승)를 잇는 한국 남자선수 2번째 PGA 통산 5승도 다음으로 미룬다.

 

희망을 지울 때는 아니다. 시즌에 앞서 LIV 골프 이적설에 시달렸던 김시우는 개막전 소니오픈에 출격하며 PGA 투어 잔류를 공식화했다. 공동 11위 성적표를 써내는 준수한 출발을 보여줬다. 이어진 이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 경쟁과 함께 톱10 피니시를 적은 만큼, 추후 대회에서도 충분히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

 

스코티 셰플러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4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대회 우승은 세계 최강자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가져갔다. 3라운드까지 김시우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에서 기회를 노리던 그는 이날만 8타를 줄이며 최종 27언더파 261타를 적어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PGA 투어 통산 20승 금자탑이다. 2021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역대 40번째 20승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만 29세인 셰플러는 ‘전설’ 타이거 우즈(미국)를 이어 역대 2번째로 30세 이전에 20승을 찍어냈다. 또한, 우즈(95개 대회), 잭 니클라우스(127개 대회)에 이어 3번째로 적은 151개 대회 만에 이 기록을 써내는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과 함께 PGA 투어 영구시드도 획득했다. 또 우승상금 165만6000달러(약 24억원)를 챙기면서 통산 상금을 1억110만9136달러(약 1464억원)로 불렸다. 우즈, 매킬로이를 잇는 역대 3번째 통산 상금 1억달러 선수에도 이름을 새겼다.

 

또 다른 한국 골프 스타 김성현은 최종라운드 6언더파 66타와 함께 공동 37위에서 공동 18위(19언더파 269타)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때 컷오프를 걱정했던 김주형은 3~4라운드에서 총 10타를 줄이며 공동 38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데뷔 시즌을 치르는 이승택은 3라운드까지 공동 120위(6언더파 210타)로 부진한 끝에 일찌감치 컷 탈락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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