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전반기②] V리그가 본 희망… 김연경 은퇴에도 평균 관중 상승

OK저축은행 팬들이 지난 17일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부산강서실내체육관에는 4171명의 관중이 찾아 시즌 4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사진=KOVO 제공

 

예상을 뒤엎었다. 한국 프로배구 V리그가 슈퍼스타 김연경의 은퇴 속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5∼2026시즌 평균 관중이 증가했다. 21일 기준 올 시즌 V리그 남녀부 평균 관중(정규리그 기준)은 2375명으로 지난 시즌 전체 평균인 2195명보다 8.2% 증가했다. 남자부가 흥행을 이끌었다. 평균 2234명으로 지난 시즌 총 관중 평균인 1928명보다 15.87% 증가했다. 여자부도 소폭 증가했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은 2514명으로 지난 시즌 전체 평균인 2462명보다 2.11% 늘어났다.

 

사실 올 시즌 우려 속에서 시작했다. 지난 시즌 한국 배구의 아이콘이었던 김연경이 코트를 떠나면서 그동안 불붙었던 배구 흥행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우였다. 새로운 스토리와 스타의 등장으로 희망의 빛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관중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기존 연고지였던 경기도 안산시를 떠나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 대박이 터졌다. 올 시즌 12번의 홈 경기에 총 3만9294명을 끌어모았다. 평균 관중 3275명으로 남자부 유일한 3000명대 관중을 기록하고 있다. 홈 구장인 4067석 규모의 부산강서실내체육관은 올 시즌 4차례나 매진됐다. 입석표까지 팔면서 지난 11월30일 우리카드전에는 시즌 최다인 430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배구단이 부산에 둥지를 튼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0만 인구라는 대도시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여기에 팬심을 사로잡은 마케팅도 빛을 발했다. 각종 팝업스토어를 열어 신규 배구팬 유입에 집중했다. 시즌 개막 전에는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시민공원, 벡스코 등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배구 체험존을 운영하며 일반 시민에게도 배구의 매력을 어필했다.

 

지역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오는 2월5일에는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이 직접 부산시 배구 생활체육 동호회를 찾아가는 이벤트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제 부산 이전 1년 차다. 추후에는 부산 팬들이 구단에 매력을 느끼고 애정과 충성심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지역 밀착 활동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여자부에서는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그저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만 스타가 아니라는 점을 눈으로 확인했다. 프로팀에서 방출되고 지명받지 못했던 이나연(흥국생명)과 인쿠시(정관장)가 재입성해 성장하는 과정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현재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향후 리그 흥행을 위한 배구계의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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