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중식 셰프 살펴보니…신라호텔 출신이 다수

중식당 ‘팔선’ 출신 대거 출연
후덕죽·천상현, 스승과 제자 사이
김태우도 후덕죽과 과거 ‘한솥밥’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2가 최근 종영한 가운데 서울신라호텔 중식당 ‘팔선’ 출신 셰프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끈다. 팔선은 정통적인 광둥요리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한 계절별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즌을 통해 한국 중식 파인다이닝의 흐름을 주도해 온 서울신라호텔의 저력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흑백요리사 시즌2에는 국내 호텔 중식의 상징으로 꼽히는 팔선을 거쳐 간 거물급 셰프들이 백수저와 흑수저 진영을 가리지 않고 포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신라호텔식 사관학교 시스템의 결과가 집약적으로 드러난 시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라호텔 중식당 팔선 출신 후덕죽(왼쪽)과 천상현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백수저로 출연한 ‘중식 대부’ 후덕죽 셰프(사진)다. 1968년 UN센터호텔에서 요리를 시작해 57년간 중식 외길을 걸어온 그는 신라호텔 팔선에서만 30년간 총괄 셰프를 지냈다. 1994년에는 호텔업계 최초로 주방장 출신 임원에 올랐다. 방송에서 다른 백수저 셰프들이 ‘후 상무님’이라고 부른 이유이기도 하다.

후덕죽 셰프는 국내 최초로 불도장을 도입하며 한국 중식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4년 방한한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본토보다 맛있다”고 평가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중국 국빈과 VIP들이 수십 년간 그를 찾았고, 중국 현지 출점 제의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저 천상현 셰프 역시 팔선 출신이다. 그는 팔선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최초의 중식 요리사로 발탁돼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5명의 대통령을 20년 넘게 보좌했다. 후덕죽 셰프의 제자로도 알려진 그는 이번 시즌에서 스승과 같은 무대에 오르며 감동을 안겼다.

천 셰프는 스승인 후 셰프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천 셰프를 청와대에 추천한 인물도 후덕죽 셰프다. 천 셰프는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하거나 휴가를 떠나면 후 사부를 찾아 요리 실력을 갈고닦았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현재 중식당 ‘천상현의 천상’을 운영하고 있다.

‘팔선 출신’은 흑수저 진영에서도 확인된다. 흑수저 도전자 ‘부채도사’ 김태우 동경밥상 셰프 역시 과거 팔선에서 후덕죽 셰프와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그는 방송에서 “팔선에서 선생님이 웍을 돌리실 때 나는 찜을 담당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즌을 계기로 팔선 출신 셰프들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됐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팔선은 국내 호텔 중식당 가운데서도 가장 까다로운 교육 시스템으로 유명하다”며 “이곳 출신이라는 이력 자체가 실력의 보증수표로 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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