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팀 박기자의 영수증] 대표님은 ‘고양이 집사’… 세심함의 끝판왕

-캣코드 ‘그루밍 브러시’ & 펫츠태그 ‘손쓰백’ 내돈내산
세는나이 마흔을 맞이한 1987년생이자 스무 살부터 자취 중인 미혼 남성인 동시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산업부의 유통팀 소속 기자의 지난주 영수증을 통해 최근 트렌드를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고양이 전문 박람회 가낳지모에서 구매한 물건들의 영수증. 박재림 기자

 

담당 분야 중 하나가 반려동물산업·유통이다 보니 펫페어 현장 취재가 잦다. 2011년부터 반려묘를 모시는 입장이라 반려견 용품 및 서비스가 70% 이상인 일반 펫페어는 ‘일터’라면 고양이 전문 박람회는 취재처인 동시에 구매처가 된다.

 

16~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새해 첫 고양이 전문 박람회 ‘가낳지모(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웠다)’도 그랬다. 분명 취재로 시작해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 샌가 지갑을 꺼내고 있다. 실제 반려묘를 돌본 경험이 있는 대표의 회사 및 브랜드 제품들은 기획 배경과 제품 디테일 면에서 특히 공감이 갔다. 그러니 어찌 구매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내 고양이의 그루밍에 보답하고자 만든 브러시”

 

캣코드가 운영하는 브랜드 알로밍의 ‘그루밍 브러시(빗)’가 그랬다. 집사가 손에 끼워서 반려묘의 털을 정리하고 그루밍(고양이가 털의 청결과 정리를 위해 몸을 핥는 행위) 효과를 내는 제품이었다. 기본적인 빗 형태의 제품에 고양이의 까끌까끌한 혀의 표면을 떠올리게 하는 돌기가 있었다.

 

이형수 캣코드 대표는 과거 반려묘가 손등을 핥아준 그루밍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고양이용 브러시 개발에 나섰다. 로봇제어계측 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약 4년에 가까운 개발 및 테스트 기간 동안 해외 논문도 많이 찾아봤다”며 “반려묘가 민감한 편이라 기존 브러시 제품으로 빗질을 해줄 때 깜짝 놀라곤 해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자극을 주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루밍 브러시 제품과 이를 이용해서 정리한 반려묘 털뭉치. 박재림 기자
캣코드의 그루밍 브러시 제품과 영수증. 박재림 기자

 

지난해 5월 출시된 이 제품은 모듈 구조와 고양이의 혀 표면 모양의 돌기, 집사가 편하게 쥐고 빗질을 할 수 있는 그립형 디자인으로 특허까지 획득했다. 모듈 상단으로 물도 넣을 수 있어 실제 고양이가 그루밍을 할 때 침의 효과도 낼 수 있다.

 

실제 구매 후 반려묘들에게 사용을 해보니 편하게 손에 쥔 채로 털 정리가 가능했다. 초반에는 처음 보는 물건에 경계하며 몸을 피했지만 적응이 되자 편안한 듯 몸을 맡겼다. 특히 고양이 혀 표면 모양의 돌기로 살살 쓰다듬으니 골골송(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도 불러 뿌듯했다.

 

◆“내 새끼 예뻐도 똥냄새까지 사랑할 순 없잖아요”

 

고양이 화장실 모래 등 배변용품을 취급하는 펫츠태그의 냄새가 나지 않는 배변 봉투 ‘손쓰백’도 지름신을 마주하게 했다. 우선 부스에 크게 적힌 ‘내 새끼 똥냄새까지 사랑할 순 없잖아요’라는 문구가 가히 폭력적(?)이었다.

 

손명재 펫츠태그 대표는 “직접 개발한 친환경 신소재를 사용해서 공기 투과를 막아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20년 이상 고양이를 반려 중인데, 고양이 배변은 일정 수준까지 모았다가 버리는 식이라 냄새 스트레스가 심했다. 화장실을 베란다에 두면 빨래에 냄새가 스며들기도 했다. 그래서 냄새가 나지 않는 배변봉투를 직접 만들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고양이 배변 냄새를 차단하는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손쓰백과 영수증. 박재림 기자
손쓰백 홍보 이미지. 박재림 기자 

 

약 2년간의 개발 및 테스트 끝에 국내 유일한 특수 봉투를 만들었고 대·중·소 사이즈로 지난해 1월 출시했다. 더 작은 사이즈 찾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최근 XS사이즈도 내놨다. 오는 3월에는 반려견용 배변봉투도 출시 예정이다.

 

펫페어 현장에서 체험을 할 수도 있었는데, 실제 고양이 변은 아니고 향이 강한 마늘바게트 조각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손 대표는 “손쓰백이라는 이름은 제가 손씨인 것도 있지만 아이(아들·SON)을 위한 봉투라는 의미로 지은 것”이라며 “반려동물이 아이고 가족인 시대 아닌가”라고 말했다.

 

대형 사이즈 30매 제품을 구매하고 실제로 사용해보니 반려묘 둘 기준 봉투 한 장을  4∼5일 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비염 증세가 있기도 하고 워낙 고양이 변 냄새에는 코가 적응을 한 터라 집을 찾는 방문객이 그 변화를 확실하게 얘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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