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표’ 두산의 첫 밑그림… “선발 이영하-3B 안재석, 2루 무한 경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선발을 두텁게, 경쟁은 치열하게.’ 곰탈을 쓴 어린 왕자가 그리는 첫 시즌 청사진이다.

 

프로야구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창단 44주년 기념식을 통해 2026시즌 출발을 알렸다.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구상과 큰 틀에서의 선수 기용 방향성을 공개했다. 핵심은 선발투수로 돌아온 이영하와 3루수로 변신할 안재석이다. 또한 ‘무주공산’인 2루는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말 두산과 2+1년, 최대 20억원에 계약했다. 2021년부터 3년간 SSG를 이끈 그는 2022년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지도자다. 앞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년)을 일궈낸 명가 두산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9위에 머물며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한 두산으로서는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 감독은 “프로스포츠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산업이고, 많이 이기는 게 팬들을 가장 즐겁게 하는 방법”이라며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건 얼마나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뒤, 22일부터 3월8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치른다.  김 감독은 “(내 기준에선) 캠프는 제로(0)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아울러 “마무리 캠프는 젊은 선수 위주였고, 호주 캠프에는 올 시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선수가 다 모인다. 1차 캠프에서 몸 상태와 체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이 부분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2차 캠프지로 넘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신인 선수 중엔 외야수 김주오와 우완 서준오, 좌완 최주형 등이 캠프 승선 티켓을 따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조련사’다. 그가 바라보는 두산 새 마운드 핵심은 선발 뎁스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잭 로그가 중심을 잡고, 국내 선발진은 국가대표 우완 곽빈이 선봉장이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두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좌완 최승용과 우완 최민석, 이영하, 양재훈, 최원준 등이 참전한다. 특히 필승조를 맡았던 이영하는 다시 선발투수로 보직 이동한 것. 최원준도 사령탑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선발진 경쟁 기회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한 투수가 10승, 15승을 하느냐보다, 5~6명이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선발이 버텨줘야 불펜 과부하를 줄일 수 있다. 있는 자원에서 선발투수를 최대한 많이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자유계약(FA) 최대어 박찬호가 합류한 내야 쪽에선 빠르게 틀이 잡혔다. 유격수는 박찬호, 1루는 양석환이 중심을 잡는다. 3루는 안재석이 맡게 됐다.

 

대신 2루는 ‘바늘구멍’ 경쟁 체제다. 강승호와 박준순, 오명진, 이유찬 등이 모두 후보군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은 “자원이 많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며 “말하지 않아도 각자 알아서 열심히 할 게 벌써부터 눈앞에 그려진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은 우익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는 누구든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며 “초반 변화구 대응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SG로 떠난 김재환의 공백에 대해서는 “감독 입장에선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어쨌든 이미 일어난 일이고, (좌익수 및 지명타자 등) 그 자리를 탐내는 선수가 많다. 나중에 누구를 기용해야 할지 고민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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