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마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다시 첫 삽을 뜬다.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910만달러·약 134억원)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최된다.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오는 8월까지 쏟아질 총 37개 정규대회 시작점이다. 가을시리즈까지 포함하면 무려 11개월짜리 대장정의 출발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간 PGA 투어 새해 첫 대회를 맡았던 건 더 센트리다. 하지만 개최지로 낙점됐던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 찾아온 가뭄으로 지난 9일 열려야 했던 대회가 최종 취소됐다. 소니오픈으로 바통이 넘어온 배경이다.
덕분에 더 많은 선수가 개막전을 만끽한다. 더 센트리는 전년도 투어 우승자와 페덱스컵 상위 랭커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지만, 소니오픈은 풀필드 대회다. 120명이 나서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진다.
2008년 최경주, 2023년 김시우가 우승했고, 2024년에는 안병훈이 준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은 소니 오픈을 맞아 한국 대표 PGA 투어 스타들도 채비를 갖춘다. 이승택, 김시우, 김주형, 김성현까지 4인방이 그린을 누빈다.
정식 데뷔를 앞둔 ‘불곰’ 이승택을 주목해야 한다. 눈물겨운 성장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해 현역 군 복무를 마친 2024년에서야 첫 우승(렉서스 마스터즈)을 신고했다. 그해 제네시스 포인트 9위 등극 특전으로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나섰고, 공동 14위로 콘페리투어(2부투어) 출전권을 받아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를 노크했다.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준우승 1회 포함, 톱10 피니시 6회를 남겨 최종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에 랭크됐다. 상위 20인에게 주어지는 PGA 투어 직행 티켓을 기어코 끊었다. KPGA 투어에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을 이용해 차례대로 콘페리투어-PGA 투어까지 올라서는 최초의 역사를 써냈다.
이승택은 “오랜 꿈이었던 PGA 투어에 입성하게 돼 정말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뛴다. 이제 시작이다. PGA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시우는 비시즌 LIV 골프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번 출전으로 소문을 일축했다. 3년 전 우승 기억을 살려 투어 통산 5승에 도전한다. 지난달 DP월드투어 호주오픈 3위로 디오픈과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확보하는 등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김주형은 반등을 다짐한다. 2022년 데뷔해 2023년까지 빠르게 3승을 쌓아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2년간 우승이 없다. 지난해 26개 대회서 톱10 1번을 쓰는 데 그쳤고, 세계랭킹도 107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명예회복이 걸린 1년을 마주한다.
PGA 투어로 돌아온 김성현도 눈길을 끈다. 2024시즌 부진으로 시드를 잃었지만, 지난해 콘페리투어에서 부활 기틀을 다졌다. 우승 1회, 준우승 2회로 최종 포인트 8위에 올라 PGA 투어 시드를 다시 손에 넣었다.
한편, 임성재와 안병훈은 출전하지 않는다. 임성재는 숨을 고르고 시즌 두 번째 대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부터 클럽을 잡는다. 안병훈은 전격 LIV 골프행을 알리며 활동 무대를 아예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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