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S더비, 삼성 웃었다… 연패 탈출 이끈 칸터의 ‘헌신’

사진=KBL 제공

 

“어차피 끊어낼 연패잖아. 그게 지금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뛰자!”

 

수장의 바람이 마침내 닿았다. 남자프로농구(KBL) 삼성이 기나긴 연패를 끊고 승전고를 신고했다. 천신만고 끝에 ‘S-더비’ 서울 연고지 라이벌 SK를 제압해 2026년 새해 첫 승리를 일궜다.

 

삼성은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 SK를 92-89로 꺾었다. 공교롭게 연패의 시작점이었던 상대에 맞서 악순환을 끊어냈다. 지난해 12월20일 SK전(73-74 패)을 기점으로 내리 8경기를 모두 졌다.

 

해가 바뀐 뒤에도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바 있다. 원정 경기로 한정해도 어느덧 6경기째 패배를 거듭하던 상황이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연패 기간 내내 선수들을 향해 “나 역시 선수 시절 다 겪어봤던 일이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고, (팬들 앞에서) 창피할지 다 안다”며 “미팅을 통해 ‘언젠가 끊을 연패다. 그게 왜 오늘이면, 왜 지금이면 안 될까 하는 마음으로 뛰자’고 동기부여를 계속 심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KBL 제공

 

이 목소리에 부응하듯 SK를 초반부터 거세게 압박했다. 미묘한 격차지만, 전반을 2점 차 우위(48-46)로 마무리했다. 다만 턴오버에선 도리어 열세를 보였고, 계속해서 장군멍군 양상을 그렸다. 상황을 타개한 건 외국인 선수 케렘 칸터다.

 

또 다른 주축 앤드류 니콜슨이 직전 경기 도중 판정 불만으로 거친 행동을 선보인 끝에 퇴장당했고, 자체 징계를 받아 이날 경기에서 빠졌다.

 

어깨가 무거웠던 칸터다. 그럼에도 홀로 40분가량을 책임지며 연패 탈출 선봉장으로 섰다. 이날 최종 24득점을 비롯,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점수 쟁탈전 양상 속에서도 묵묵하게 팀을 지탱한 하루였다.

 

팀원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 끝까지 혈전이 이어졌고, 삼성의 장점인 3점슛이 빛났다. 베테랑 이관희를 필두로 신동혁, 한호빈 등이 최종장 4쿼터까지 날카로운 감각을 자랑했다.  삼성은 4쿼터 종료 직전 반칙을 내줘 자유투를 연달아 허용하는 등 한 점 차(90-89) 위기에 놓였지만, 마지막 24.6초에서 도리어 점수를 추가하며 미소 지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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