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열쇠는 골키퍼 손에?’
프로축구 K리그 겨울 이적시장이 골키퍼들의 연쇄 이동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7일 현재 12개 구단에서 골키퍼 17명이 자리를 옮겼다. 우승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인 만큼 새 시즌 골키퍼간의 경쟁 구도가 흥미롭게 됐다.
수문장의 성적이 팀 성적에 직결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최근 5년간 K리그1과 K리그2에서 정규시즌 베스트11 골키퍼를 배출한 구단이 우승한 사례는 8차례나 된다. 지난 시즌에는 전북 현대 송범근이 팀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끌며 생애 첫 베스트11을 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뛴 민성준 역시 우승컵과 베스트11을 동시에 챙겼다.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각 구단이 골키퍼 영입에 열을 낸 배경이다.
대어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FC서울은 지난 시즌 서울 이랜드 FC에서 뛰었던 구성윤을 품었다. 지난 시즌 최다 실점 4위(52골)에 머물렀던 서울의 이번 이적시장 1호 영입이다. 그만큼 상징적이다.
실력은 검증됐다. 지난해 후반기 이랜드에 합류한 그는 경기당 실점이 0.58골(19경기 11실점)에 그쳤다. 19경기 이상 뛴 선수 중에서는 최소 1위였다. 197cm의 장신으로 공중볼 장악 능력과 안정적인 선방, 침착한 경기 운영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 송범근, 조현우(울산 HD)와의 뜨거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조현우 역시 구성윤을 콕 집으며 “워낙 훌륭한 선수다.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구성윤을 떠나보낸 이랜드는 민성준으로 공백을 채웠다. 지난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마침내 조연에서 주연으로 올라섰다. 경기당 실점 0.8골(31경기 25실점)로 인천의 리그 최소 실점 1위(30골)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민성준은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쌓였다. 특히 슈팅 방어에 자신이 생겼다”며 “2년 연속 베스트11을 노리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 역시 “민성준이 지난 시즌 상을 받은 만큼 굉장히 기대 된다”며 “부상 없이 이번 겨울 훈련을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성남FC는 지난해 강원FC에서 뛴 연령별 대표팀 출신 이광연을 영입하며 뒷문을 보강했다. 올 시즌 K리그2로 강등된 수원FC는 16년 차 양한빈을 데려왔다. 지난 시즌 K리그2 최다 실점 2위(62골)이었던 충북청주FC는 13년 차 베테랑 노동건을 앞세워 재기를 노린다.
외인 골키퍼 노보(포르투갈)를 영입한 용인FC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27년 만에 외인 골키퍼 등록 금지 규정 빗장이 풀리면서 재빠르게 움직였다. 포르투갈 1, 2부 리그를 비롯해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용인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을 폭넓게 검토하며 심도 있는 분석과 논의를 거쳤다”며 “단기적인 화제성이나 상징성보다는 실질적으로 팀의 경기력과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