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악재가 쏟아졌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이 부상 돌부리를 마주했다. 구단 관계자는 29일 “임재영이 정밀 진단을 거친 결과,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임재영의 부상 순간은 전날(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이었다. 3세트 4-6 상황에서 토스를 받아 스파이크를 때렸던 임재영은 이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에 불편함을 느꼈다. 이후 랠리가 이어지며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김규민의 블로킹 득점이 나오자마자 코트 위에 쓰러졌다.
곧장 의료진과 구단 스태프가 투입돼 그의 상태를 살폈지만, 끝내 홀로 움직이지 못하고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MRI 촬영에 나섰지만, 정확한 진단은 휴일을 마친 월요일인 이날에서야 나왔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던 대한항공은 아쉬움을 곱씹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어제(28일)가 일요일이라 전문의가 당장 병원에 없어서 오늘(29일)에서야 진단이 나왔다.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술대에 오르면 시즌 아웃은 확정적이다. 일단 의료진이 추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손상 정도를 파악할 예정이다. 수요일(31일)쯤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이를 확인한 후에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초비상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캡틴’ 정지석을 잃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은 지난 25일 KB손해보험전을 앞둔 팀 훈련에서 착지 도중 오른 발목을 다쳐 8주 이탈이 확정됐다. 선두 독주 체제에 크게 기여하던 구심점을 잃은 대한항공은 곧장 치른 KB손해보험전에서 바로 패하기도 했다.
그 자리를 공격에 특화된 임재영이 메우기 위해 나섰지만, 그마저도 2경기 만에 부상으로 멈춰서는 불운이 찾아왔다. 28일 우리카드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린 대한항공이지만,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KB손해보험 등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지석-임재영의 동시 이탈, 사실상 플랜C가 필요한 상황이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사령탑은 우리카드전 이후 “열심히 머리를 돌리고 있다. (임재영의 진단) 결과를 보고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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