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모르겠는 판정’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김완수 KB 감독 “선수에게 가혹한 코트, 이젠 한계입니다”

사진=WKBL 제공

“작정하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KB국민은행은 28일 청주체육관에서 끝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하나은행에 72-81로 패배했다. KB는 2연패에 빠져 3위(7승6패)가 됐다.

 

이례적으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김완수 KB 감독은 “콜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웬만하면 참으려고 하는데 반복이 된다. 분명 비시즌 때 기준을 들었다. 그 기준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판정 상황에 항의, 질의를 하면 명확하게 피드백이 오는 것도 아니다. 벤치에도 선수에게도 똑같다. 매경기 팀 모두가 판정보단 우리 경기력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이젠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승부처, KB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만한 판정이 나왔다. KB가 4점 차(72-76)로 뒤지고 있던 경기 종료 1분 21초 전이었다.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박지수와 진안이 엉켰다. 박지수는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바운드된 공을 잡은 진안이 풋백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를 가리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후 박지수가 강하게 항의했지만 파울은 불리지 않았다. 김 감독 역시 항의했으나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달라지는 건 없었다.

 

KB가 아쉬운 건 이 한 장면뿐이 아닐 것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상대팀도 잘했다. 하지만 열심히 한 선수들이 왜 이런 가혹한 코트에서 뛰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선수의 동기부여를 떨어뜨리고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다른 원인으로 영향을 받아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박)지수라면 흥분했을 것 같다. 신장이 커서, 센터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 상황들을 반복적으로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힘들까. 마음이 아린다”며 “올해 마지막 경기고, 중요한 경기라 더 이런 상황까지 나온 것 같다. 보시는 분들 입장에선 안 좋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수나 팀이나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선수들에겐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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