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FA 홈런’
프로야구 삼성 포수 강민호가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4번째 자유계약(FA)에 도장을 찍었다.
삼성은 28일 “내부 FA 강민호와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10억원과 연봉 3억원, 연간 인센티브 2억원 등 최대 총액 20억원이다.
최초 4번째 FA 계약이다. 200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강민호는 2013년 11월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했다. 2017년 11월 두 번째 FA 때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3번째 FA 역시 삼성이었다. 2021년 12월 4년 최대 36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FA 기간을 모두 소화하면 삼성에서 10년을 채운다.
짭짤한 수입을 벌어들였다. 강민호는 FA 계약으로만 최대 총 211억원의 수입을 올린다. 이는 KBO리그 통산 다년계약 총수입 5위에 해당한다. 1위는 최정(SSG·302억원), 2위 양의지(두산·277억원), 3위 SSG 김광현(SSG·257억원), 4위 김현수(KT·255억원)다.
강민호는 “최초의 FA 4번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처음 왔을) 당시만 해도 조금 낯설기도 했다. 이 팀에서 이렇게 10년을 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2년 동안 내가 예전에 다른 팀 소속으로 봤던 왕조 삼성을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포수다.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40살이지만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2025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3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에서 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123경기에서 876⅔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과시한다. 투수 리드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다.
2025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한 삼성은 이번 겨울 알찬 보강으로 아쉬움을 털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내부 FA였던 불펜 투수 김태훈과 이승현을 잡았다. 여기에 외야수 최형우를 2년 최대 26억원에 영입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을 살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세혁까지 데려오면서 전 포지션을 두텁게 했다. 여기에 강민호로 방점을 찍었다.
강민호는 “비시즌 동안 구자욱이나 원태인 등 동료들이 나의 잔류에 대해 언급해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며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밥을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힘을 합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