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맞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여자프로농구(WKBL) 삼성생명이 값진 승전고와 함께 순위표를 한 계단 끌어올려 플레이오프(PO) 진출권에 도약했다.
삼성생명은 24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51-44로 이겼다. 이날 승패로 순위표 자리를 뒤바꿨다. 삼성생명이 5승째(6패)를 일궈 우리은행(5승7패)를 제치고 4위 자리를 가져왔다.
득점왕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두 선수가 코트 위에서 맞붙었다. 이 부문 1위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21.2점을 써낸 이해란(삼성생명)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이탈한 주축 가드 키아나 스미스(은퇴)의 공백에도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를 추격 중인 득점 2위는 직전 시즌 타이틀홀더 김단비(우리은행)다. 이번 시즌엔 18.6점을 올렸다.
승부가 엇갈린 지점이기도 하다. 양 팀의 승부는 1쿼터부터 끈적했다. 삼성생명에선 이해란과 조수아를 필두로 앞서갔다. 우리은행의 고민이 더 깊을 수밖에 없었다. 2쿼터에선 단 2점만 올린 게 방증이다.
나아가 에이스 김단비도 전반 동안 야투율 14%를 그치는 등 슛 난조를 겪었다. 이 시기 20점을 넘기지 못한 채 10점 차 열세(19-29)를 기록했다. 팀 전체로 봐도 전반서 야투율 차이(23%-48%) 여파가 컸다. 앞서 2라운드 기량발전상(MIP)를 받은 변하정의 1, 2쿼터 9점 분전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설상가상 리드를 점한 삼성생명은 빈 틈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도리어 후반 돌입 후 상대를 거세게 압박해 간격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해란은 최종 8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5스틸 1블록슛을 작성,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가드 조수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2쿼터 도중 스틸한 뒤 이해란과 호흡을 맞춰 속공을 성공한 장면이 백미였다. 그는 팀 내 최다 득점(15점)을 기록한 데다가 8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까지 곁들였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명관(13점)과 오니즈카 아야노(11점)를 필두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여의찮았다. 주축인 김단비가 최종 3점을 기록, 휘청인 것이 뼈아팠다. 골밑 궂은일에서 만회에 나선 가운데 저조한 슛 감각이 발목을 잡았다. 김단비는 1쿼터(2점) 이후 2쿼터부터 거듭 무득점에 머물렀다. 최종장인 4쿼터에서야 자유투로 침묵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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