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강등권 추락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난 울산 HD가 원클럽맨 김현석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울산은 24일 “김현석 감독이 울산의 제14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며 “‘미스터 울산’, ‘가물치’, ‘영원한 10번’ 등 울산의 심장이자 레전드였던 그가 위기의 친정을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밝혔다.

 

김 신임 감독은 1990년 현대 호랑이(울산 전신) 시절 프로에 데뷔했다. 2003년까지 상무와 일본 J리그를 시절을 제외하고 12시즌 동안 모두 울산에서만 뛰었다. K리그 373경기에 출전해 111골 5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베스트11 6회에 선정됐고, 1996년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고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1997년에는 득점왕에 올랐다. 울산의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 S구역 기둥에는 김 감독의 현역 시절 플레이 사진과 그의 업적이 담겨 있다.

 

2003년 은퇴한 그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울산 2군 코치, 1군 코치, 수석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4년 강릉중앙고등학교에서 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울산대학교 감독, 울산 유소년 강화 부장으로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2022년 충남아산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행정가로서 경험을 쌓았다. 2024년에는 감독으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아산의 창단 첫 K리그2 준우승과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 전남을 이끌었다.

 

K리그1 3연패에 빛나는 울산은 올 시즌 9위에 머물렀다.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가 수면 위로 오르며 구단 안팎으로 흔들렸다. 구단의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 재정비에 나선다.

 

울산은 “과거 구단을 위한 헌신과 업적, 현재 구단에 관한 이해도, 선수들과 함께하는 리더십, 전술·전략 등 모든 역량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김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현장과 행정 경험을 두루 쌓은 그가 청춘을 바쳤던 울산으로 돌아와 명가 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간의 성공과 실패, 모든 경험을 한데 모아 친정팀의 재건을 도울 것이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쉽지 않더라도 해내야 하는 임무다. 젊음과 축구 인생 대부분을 보낸 울산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울산은 김 감독과 호흡할 코칭스태프, 선수단 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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