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획사의 명암] “객관적 관리 어려운 1인 기획사, 외부 가이드라인 필요”

박나래. 사진=앤파크 제공

 

스타의 1인 기획사 설립이 낯선 선택이 아닌 익숙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대중적 인지도를 어느 정도 확보한 스타라면 배우와 가수 등 너나 할 것 없이 독립적인 기획사 운영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1인 기획사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배경에는 활동 수익과 일정 관리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장점이 깔렸다. 다만 운영 리스크와 위험 요소에 대한 우려도 크다. 기존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에 비해 체계적인 전문성은 부족할 수밖에 없어 운영 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2일 “연예기획사는 매니지먼트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과 결합되는 등 여러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콘텐츠 업계가 배우를 섭외해서 일을 하지만 정반대로 배우가 중심이 되는 흐름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지금 배우의 파워가 굉장히 커졌다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배우 중심으로 산업이 집중되고 그중 성공한 이들은 본인이 직접 기획사를 차리게 된다”고 1인 기획사 설립 배경을 짚었다.

 

수익과 일정 관리에 자율성이 생긴다는 점은 1인 기획사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지만 모든 의사결정이 개인에게 집중되면서 인력 관리나 회계·세무 등 전문 영역에서의 부담 역시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방송인 박나래가 1인 기획사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매니저들의 갑질 폭로로 위기를 맞은 것처럼 체계적인 시스템과 내부 견제 장치가 부족할 경우 작은 운영상의 허점이 곧바로 논란이나 법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정 평론가는 “스타 입장에서는 주도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처럼 보인다”면서도 “다만 매니지먼트도 결국 전문적인 영역일 수밖에 없다. 자기 관리에 엄청나게 철저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스타가 모든 걸 다 휘두를 수 있는 상황에서 자기 관리가 가능하겠는가 의구심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인 기획사로 넘어갔을 경우 자기 관리가 충분히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밖으로 문제가 터져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연예인이 운영하거나 소속된 1인 기획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의무를 누락한 채 활동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또 1인 기획사를 활용해 세금을 줄이려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수십억원의 추징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국정감사에서도 “조세 포탈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세무조사를 촉구했다.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 1인 기획사 모델이 내포한 구조적 위험성이다.

 

정 평론가는 “애초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전문적인 틀 안에서 전문가에 의해 관리돼야 하는데 1인 기획사는 아마추어리즘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빠지는 절차도 많고 관리도 제멋대로일 수 있다. 결정권을 가진 본인이 (회사를) 관리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객관적인 관리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가 ‘이제 클 만큼 컸는데 누구한테 통제받아야 하나’ 생각으로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건데 그렇다면 옆에서 정확하게 해줄 수 있는 전문화된 인력이 붙어줘야 하는 게 맞다. 다만 대표가 아티스트인 상황에서는 그마저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제는 논란이 불거질 경우 그 파장은 스타 개인에게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평론가는 “엔터 산업의 비즈니스는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본인의 피해로 끝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 등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1인 기획사를 차릴 때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등 일종의 외부적인 방침이나 규정이 필요하다. 그런 게 없다면 논란이 터졌을 때 마치 사회적 재난처럼 주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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