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9단이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김은지 9단은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 9단에게 17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정상에 올랐다.
3번기로 진행된 이번 결승에서 김은지는 1국을 선취했다가, 전날(17일) 2국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끝에 기어코 승전보를 전했다.
흑돌을 잡은 김은지는 초반 연구해온 포석으로 자신의 원하는 흐름으로 판을 이끌었다. 대국 내내 큰 실수 없이 페이스를 유지했다. 중반 이후 비세를 느낀 최정이 하변 깊숙이 침투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김은지가 백의 약점을 공략하며 대마를 양분하자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끝까지 버텨보던 최정은 양분된 대마가 온전히 생환하기 어려워지자 돌을 거뒀다.
국후 인터뷰에서 김은지는 “초반 좋다고 생각했던 포석으로 진행이 되어 잘 풀렸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도 어려웠지만 집이 많아서 유리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대국 내용을 전하며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정말 기쁘고, 내년에는 종합기전에서 올해와 같이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이날 승리로 김은지는 최정과의 상대 전적을 11승21패로 만들며 격차를 좁혔다. 올해 전적으로 좁히면 6승 5패로 우위다. 올해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그리고 이날 하림배에서 최정과 타이틀 매치를 벌인 김은지는 이날 승리로 2승1패로 앞서며 판정승을 거뒀다.
김은지는 올해 진행된 국내외 여자기전 8개 가운데 오청원 세계여자바둑대회, 난설헌배 전국여자바둑대회, 해성 여자기성전,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등 4개 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하림배 시상식은 24일 한국기원 신관 1층 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시상식은 30주년을 맞이해 릴레이 바둑&치킨파티, 팬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하림지주가 후원하는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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