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50 ④] 불모지에서 메달을 향해…韓 설상·썰매의 ‘반전 드라마’가 시작된다

최가온. 사진=AP/신화

 여전히 ‘도전 중’이다. 국제대회 메달 소식이 잦아졌지만 설상, 썰매 종목은 아직도 불모지라 불린다. 편견을 뒤집기 위해 눈밭에서, 빙상 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둔 2008년생 스노보드 최가온(세화여고)과 1999년생 스켈레톤 정승기(강원도청)가 “더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외친다.

 

 눈밭을 시원하게 가로질러 아름다운 회전을 선보인다.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이 주인공이다. 최가온은 지난 12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끝난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 입상의 청신호를 밝혔다.

 

 혜성처럼 등장했다. 최가온은 2022년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X게임 최연소 정상, 월드컵 첫 출전 우승까지 이루며 빠르게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부활의 서막을 알린다. 최가온은 지난해 1월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결선 직전 연습 레이스를 하던 도중 허리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을 털고 복귀했으나 지난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엔 불참했다. 무리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었다. 대신 이번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모두 털어버리겠다고 각오한다. 그는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올림픽에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추 보이’ 이상호(넥센)는 다시 한 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2018년 평창 올림픽의 좋은 추억을 떠올린다. 당시 알파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예선 2위 후 결선 9위를 기록했다. 남은 기간 더 바짝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승기. 사진=AP/신화

 제2의 윤성빈을 꿈꾼다. 정승기는 17일 현재 기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남자 스켈레톤 랭킹 4위에 올라있다. 재기의 아이콘이다. 허리 부상 탓에 2024~2025시즌을 통으로 날렸지만, 딛고 일어섰다. 지난 12일 2025~2026시즌 IBSF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2초66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상승곡선이 보인다. 정승기는 지난달 월드컵 1차 대회에서 5위를 기록하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올림픽 트랙에서 쓴 성적인 만큼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봅슬레이도 함께 도약을 준비한다. 한국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김진수(강원도청) 팀은 지난달 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한국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종목 최초 월드컵 입상이라는 성과를 썼다. 최근 월드컵 3차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14위에 그쳤지만, 희망을 갖기엔 충분하다. 앞서 월드컵 1차 대회가 열렸던 트랙은 올림픽이 열리는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치러졌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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