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한방씩 주고 받았다.
최정 9단은 1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김은지 9단에게 2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1국을 선취했던 김은지와 이날 반격에 성공한 최정은 승부 균형을 이룬 채, 최종 3국으로 향한다. 마지막 대결은 18일 오후 1시에 속행된다.
이날도 초반 주도권은 김은지가 쥐었다. 백돌을 잡은 김은지는 재기 넘치는 행마로 주도권을 잡아 중후반까지 큰 실수 없이 리드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더이상 물러설 곳 없는 최정의 끈질긴 추격 끝에 미세한 국면에 접어들었고, 김은지의 끝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은 최정이 정교하게 역전의 수순을 밟았다. 결국 종국엔 반집 남기는 형세가 만들어졌고, 김은지가 계가를 하지 않고 돌을 거두며 최정의 승리가 완성됐다.
국후 인터뷰에서 최정은 “초반에 좋지 않았던 것 같고 (대국)내내 정신이 없었다. 232수 이후로는 변수가 없어 승리를 확신했다”며 “내일은 오늘보다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최종국 임전 각오를 밝혔다.
이날 승리로 최정은 김은지와의 상대 전적을 21승 10패로 격차를 벌렸다. 올해만 세 번째 결승 맞대결을 펼치는 두 기사는 2025년 마지막 격전지인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전에서도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고 있다.
하림지주가 후원하는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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