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국보순회전’, 8개 공립박물관서 14만 8천명 모였다

진안역사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전국 8개 공립박물관에서 개최한 ‘국보순회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을 지난 7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역 간 문화 균형 성장과 문화 향유권 확대를 목표로 추진한 국보순회전은 총 14만8140명의 관람객이 지역 박물관을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전시는 신라 금귀걸이(국보), 백제 산수풍경무늬 벽돌(보물) 등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을 포함한 4종 전시로 구성됐으며 180일 동안 국보가 이동한 총 거리는 약 3600㎞에 달한다.

 

지정 문화유산 중심의 전시를 지역 공립박물관에서 개최함으로써 수도권 집중으로 심화된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완화하고, 전국 각지에서 높아진 문화 향유 기대에 대응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문화적으로 상대적 소외감을 느껴왔던 지역민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중앙의 문화 자원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지역 문화 접근성 확대 모델로서 순회전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지역 박물관 활성화와 관광객 증가가 이어지는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전시가 열린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전년 동기 대비 관람객 수가 56% 증가했으며 하반기 함양박물관은 87% 증가를 기록했다. 국보급 문화유산에 대한 지역민과 관광객의 잠재된 문화 수요가 매우 높았음을 보여준다. 

 

전북 진안역사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경북 의성군은 지방소멸 고위험지역 1위로 꼽히던 곳으로 전시 개최 시기 경북 북부 산불이라는 재난 상황까지 겹쳐 개막과 홍보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지역 초등학교·중학교에 직접 찾아가는 홍보를 통해 지역 주민의 참여를 끌어냈고 그 결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관람객 수가 26.6%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교과서 속 유물을 실물로 접하는 기회가 확대되며 학교 단체 관람도 크게 늘었다. 개최지 공립박물관들은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전반에 교육적 파급 효과를 확산시켰다. 진안역사박물관은 교육청과 연계한 교원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문화유산 교육 역량을 강화했으며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다문화 가족 단위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역의 균등한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이라는 목표로 2026년 국보순회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상·하반기 동일 주제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1개 주제를 1회만 선보이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이를 통해 보다 폭넓은 시대와 다양한 유형의 문화유산을 지역민에게 소개한다.

 

 

 

농경문 청동기·금령총 금관·백자 달항아리·백제 문양전·청화백자 등 지난 2년간 관람객 호응이 높았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될 예정이다. 유치 의사가 높았던 지역 공립박물관을 대상으로 인구감소지역 여부·전시 주제 적합성·지역 안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총 6개 기관을 최종 선정했다.

 

상반기에는 의령 의병박물관(상감청자), 영암 도기박물관(백제 문양전), 진천종박물관(청화백자)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고창 세계유산 고인돌 박물관(농경문청동기), 청도박물관(금관),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백자)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전주·대구·진주·청주·나주박물관 등 전국 6개 소속 국립박물관이 협력해 준비할 계획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보순회전은 문화 균형 발전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수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모델이다. 지역 박물관의 성장을 돕고 지역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는 포용적 상생 모델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배우고 누리는 전시를 통해 전국 박물관을 아우르는 뮤지엄 허브로서 지역 상생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