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종합검진만으로는 부족, 이제는 MZ 직장인도 ‘눈 종합검진’이 중요

디지털 환경 가속화로 안질환 조기 발병 증가… “정기적인 눈 종합검진 필요”

연말이 다가오면 미처 국가 건강검진을 받지 못한 이들이 몰리면서 병원마다 인파가 크게 늘어난다. 안과 외래 역시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내원하는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출근길·업무·퇴근 후 여가까지 전자기기 사용이 이어지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이다. 실제로 사무직 종사자는 업무 시간 대부분을 모니터 앞에서 보내는 만큼 눈의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디지털 기기 과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안질환의 발생 시기가 뚜렷하게 빨라지고 있다. 20~40대에서도 초기 백내장 소견, 안압 상승, 망막 이상 등이 발견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젊은 연령층에서 안질환 증상을 가볍게 넘기기 쉽다는 점이다. “피곤해서 잠깐 뿌옇겠지”, “건조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처럼 흔한 증상이라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각막 손상이나 난시,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녹내장이나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은 시력의 회복이 어려운 영구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이상 신호라도 무심코 지나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눈 종합검진 의증으로 발견되는 대표적인 안질환

 

누네안과병원 눈 종합검진을 받는 이용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의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겪는 질환들 역시 다양하다고 밝혔다. 누네안과병원이 2024년 1월부터 12월을 기준으로 발견된 질환의 비율을 조사 결과, 눈 종합검진 후 가장 많이 발견되는 질환으로 백내장 30%, 망막질환 25%, 안구건조증 17%로 각각 집계되었다.

 

이원석 서울 누네안과병원 원장에 따르면 백내장은 통증이 거의 없고 서서히 진행된다. 초기에는 시야가 흐릿해지고 빛 번짐이 있어 시력 저하로 오해하기 쉬운데 점차 악화될수록 시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원장은 "망막질환으로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박리 등이 있다. 그중 황반변성은 고령화, 대사질환 증가,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해 꾸준히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 역시 당뇨 환자의 증가와 함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대표적인 실명질환이기에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 환자는 연 1회 이상 눈 정밀 검진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구건조증은 장시간 컴퓨터 사용, 건조한 실내 환경, 계절적 요인 등으로 직장인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습도와 실내 난방으로 인해 눈의 건조감과 불편함이 심해지기 쉬워, 정기적인 관리로 눈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 종합검진, 안질환 조기 발견의 시작

 

눈 건강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정기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안질환 증가 추세 속에서 눈 종합검진은 단순한 시력 문제뿐 아니라 중증 및 만성 안질환을 조기에 찾아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원석 원장은 “눈에 불편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라 “특히 최근 젊은 층에서도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 말했다.

 

이어 “안과 정밀검사는 시력 이상, 중증 안질환, 만성 질환 및 노화 관련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눈 종합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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