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지 못한 장타 과제…결국, 다시 한동희에게로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다시, 한동희다.

 

2025시즌 롯데가 보여준 색깔은 분명했다. 활발한 공격이다. 팀 타율 0.267로, LG(0.278), 삼성(0.271) 다음으로 높았다. 문제는 저조한 장타다. 분위기를 바꿀 한 방이 부족했다. 팀 홈런 7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리그 평균(119개)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 9위 두산(102개)과도 30개 가까이 차이가 났다. 홈구장인 사직구장 펜스 높이를 6m에서 4.8m로 원상 복구시켰음에도 지난해(125개)보다 오히려 더 줄었다. 홈런 마진 -26개로 손해가 크다.

 

아쉽게도 이번 겨울,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마운드를 보강한 것이 전부다. 외국인 타자도 그대로다. 빅터 레이예스와 내년에도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총액 140만 달러). 어느 정도 예견된 선택이다. 2년 연속 전 경기에 출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챙겼다. 지난해 20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단일 시즌 최다 안타(202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파워가 부족하다. 2년간 각각 15개,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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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을 ‘육성’에 맞췄다. 내부 성장을 통해 실마리를 찾겠다는 각오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름은 역시 한동희다. 지난 9일 국군체육부대(상무)서 전역했다. 경남고 시절부터 우타 거포로 주목받은 자원이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가 붙은 배경이다. 2020~2021시즌 2년 연속 17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올해는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서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등 무시무시한 위력을 드러낸 바 있다.

 

한 사람의 역량만으로 팀 컬러 자체를 바꾸긴 어렵다. 결국 기존 자원들이 좀 더 분발해야 한다는 의미다. 젊은 피로 구성된 주축 멤버, 이른바 ‘윤·고·나·손’의 성장이 곁들어져야 한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빠른 발과 배트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중·장거리 타구를 기대할 수 있다. 윤동희, 고승민(이상 2024시즌 14홈런), 손호영(2024시즌 18홈런) 등은 이미 두 자릿수 홈런을 경험하기도 했다. 나승엽도 올해 9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의 가을야구는 2017시즌을 끝으로 멈춰 있다. 현 시점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 됐다. 다소 무리를 하면서까지 의지를 드러냈지만 문턱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밑그림부터 제대로 그려야할 필요성을 확인했다. 외부 영입은 없었지만, 선수들을 일본 츠쿠바 대학,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무리캠프, 대만 윈터리그 등으로 파견해 기초를 다지는 작업을 진행했다. 곳곳에 산적해 있는 물음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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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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