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85위-옥태훈 92위’ 세계의 벽 실감한 韓 얼굴들, Q스쿨 못 뚫었다… 노승열은 기권 엔딩

옥태훈. 사진=KPGA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향하는 길, 역시 쉽지 않았다.

 

배용준(CJ), 옥태훈(금강주택), 노승열(지벤트골프) 등 한국 3인방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CC(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최종전에서 모두 하위권에 그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어가지 못했다.

 

배용준이 최종합계 이븐파 280타로 공동 85위를 찍은 게 가장 높은 순위였다. 옥태훈은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 공동 92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노승열은 이날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기권하며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주름 잡았던 최강자 옥태훈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얻은 Q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으로 미국 무대 진출 꿈을 키웠지만 무산됐다. PGA 투어 1승 경험이 있는 노승열과 KPGA 제네시스 포인트 5위의 배용준은 2차 예선을 뚫고 최종전에 닿았지만, 끝내 기적을 일구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걸린 PGA 티켓은 단 5개였다. 174명 중 상위 5인 안에 들어야 하는 바늘구멍이었다. 대회 초반부터 하락세가 뚜렷했던 한국 3인방은 6위부터 40위에게 주어지는 2부 투어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배용준. 사진=KPGA 제공

 

옥태훈과 배용준은 첫날부터 2오버파, 공동 110위로 처지면서 일찌감치 분위기가 어두웠다. 둘은 끝내 스코어 회복에 실패하며 세계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지난해 Q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던 노승열이 그나마 초반부 분전했다. 1라운드 공동 34위로 출발해 3라운드까지 공동 51위로 버텼다.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졌다. 16번 홀(파5)에서 3번이나 벌타를 받은 끝에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를 범하는 악몽을 맛봤다. 전반에만 6오버파 부진에 휩싸였고,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노승열. 사진=AP/뉴시스

 

한편, Q스쿨 수석 졸업의 영광은 A.J 이와트(캐나다)가 가져갔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1위에 올랐다. 수석 합격자에게 주어지는 상금 5만달러와 함께 PGA 투어로 향한다.

 

이외에도 공동 2위 애덤 스벤손(캐나다),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 마르셀로 로소(콜롬비아·이상 12언더파 268타)가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마지막 남은 5번째 PGA행 티켓이 걸린 외나무다리 승부도 펼쳐졌다. PGA 투어 Q스쿨은 지난해까지 공동 순위자에게 다음 시즌 PGA 투어 시드를 모두 부여했으나, 올해부터는 연장 플레이오프를 도입해 딱 5명에게만 티켓을 허용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그에 따라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5위에 오른 딜런 우(미국)와 벤 실버먼(캐나다)이 맞붙었고, 약 6m 버디 퍼트를 떨군 딜런 우가 마지막 영광을 가져갔다.

 

재미교포 김찬은 9언더파 271타로 공동 9위에 올라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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