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꿈을 이뤘다. 만년 K리그2에만 머물던 부천FC1995가 창단 첫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부천 에이스 바사니의 눈부신 활약이 결실을 맺었다.
바사니는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5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진두지휘한 그는 이날도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부천은 두 경기 합산 4-2로 K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2013년 K리그 챌린지(2부) 입성 후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은 바사니에게 관심이 쏠린다. 부천 입단 후 환골탈태했다. 바사니는 2023시즌 수원 삼성에서 K리그에 데뷔했다.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세 골밖에 넣지 못했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부천이 바사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랫동안 바사니를 지켜본 이영민 감독은 개인 기량과 패스 기술을 높게 평가했다.
보는 눈이 정확했다. 바사니는 지난 시즌 18개 공격포인트(11골 7도움)로 리그 공동 3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20개(14골 6도움)로 더욱 날카로워졌다.
하이라이트는 전반 14분이었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가로챈 뒤 그대로 질주했다. 오른쪽으로 돌파를 시도한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수원FC 수비진이 세 명이나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부천을 깨웠다. 사기가 오른 부천은 더욱 수원FC를 몰아붙였다. 결국 연속골이 터졌다. 전반 23분에는 김규민이 오른쪽을 돌파한 뒤 골라인 근처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수원FC 골키퍼 황재윤이 볼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부천이 도망갔다. 부천은 후반 시작 1분도 안 돼 갈레고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휘슬을 부는 순간 모든 부천 선수들은 그라운드와 벤치 상관없이 모두가 끌어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영민 감독은 부천의 첫 승격을 지휘한 사령탑으로 이름을 새겼다. 2021년에 부천 지휘봉을 잡은 그는 5년 만에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반면 수원FC는 내년을 K리그2에서 맞이한다.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 팀 지휘봉을 잡은 김은중 감독은 지난해 팀 역대 최고인 5위의 성적을 일궈냈으나 한 시즌 만에 강등이라는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 안일한 움직임을 보여준 K리그1 득점왕 싸박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경민을 제외하고 싸박을 뒤늦게 투입했다. 후반 38분 최치웅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경기 종료 취슬이 울린 뒤 김 감독의 요청에 따라 온필드 리뷰가 진행됐고 수원FC이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싸박이 한 골 더 넣었지만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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