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전설 내야수 제프 켄트가 현대야구 시대위원회를 통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켄트는 8일(한국 시간) 발표된 MLB 현대야구 시대위원회 투표에서 16표 중 14표를 획득하며 명예의 전당 구성원으로 입회하게 됐다. MLB 명예의 전당은 현대 야구 시대 선수위원회를 구성해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서 선택받지 못한 1980년 이후 활약한 선수를 대상으로 3년마다 투표 대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투표 대상자로는 켄트를 비롯,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 카를로스 델가도, 제프 켄트, 돈 매팅리, 데일 머피, 게리 셰필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입회 기준인 득표율 75%(12표) 이상을 달성한 건 켄트 한 명뿐이다.
델가도가 9표, 매팅리와 머피가 각각 6표씩을 받았다. 본즈와 클레멘스, 셰필드, 발렌수엘라의 득표수는 5표 미만에 그쳤다,
켄트는 1992년부터 2008년까지 17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메츠, LA 다저스 등에서 활약, 통산 2298경기 타율 0.290(8498타수 2461안타) 377홈런 1518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루수로는 역대 통산 최다 홈런 아치를 그려낸 이다.
한편 금지약물 복용 논란 여파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이들도 있다. BBWAA를 넘어 현대야구 시대위원회의 지지도 받지 못한 것. MLB 통산 762홈런을 때려 이 부문 역대 1위 기록 보유자인 본즈와 한 해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7차례 수상한 클레멘스 얘기다.
이 가운데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클레멘스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야 한다”고 강력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표심에서도 외면받고 말았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