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로 향하는 관문, 중요한 변수가 생겼다.
LPGA는 8일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을 72홀 경기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지난 5일부터 시작돼 닷새간 5라운드-90홀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대회가 열린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코스에 찾아온 악천후로 대회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1라운드 출발부터 삐그덕거렸다.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코스 상태로 첫날부터 하루씩 일정이 밀렸다. 6~7일에 1~2라운드를 소화했지만, 이날 3라운드 도중에도 현지 날씨가 말썽을 부렸다. 결국 일몰 시점까지 어떤 선수도 라운딩을 마치지 못했다. 어떻게든 90홀 경기를 모두 치르려 했던 LPGA도 결국 손을 들었다.
이로써 대회는 4라운드-72홀 경기로 치러진다. 완료되지 못한 3라운드는 9일 속행되고, 10일 최종 4라운드로 마침표를 찍는다. LPGA는 “컷오프는 없다. 경기 종료 시점의 상위 25위까지 2026시즌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상위권 성적을 써낸 선수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정 축소다. 추격자들에게 주어지는 반전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태극낭자 대표 이동은도 마찬가지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 135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날 3라운드에서는 4개 홀을 돌며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4위로 잠시 내려갔지만, 남은 대회에서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다.
풀시드가 주어지는 상위 25위를 지키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내친김에 우승까지 바라본다. 1997년 박세리, 2006년 최혜정과 김이경, 2010년 송아리, 2018년 이정은6, 2021년 안나린, 2022년 유해란의 뒤를 이어 한국 선수 8번째 Q시리즈 수석 졸업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다.
이동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평균 비거리 254.1야드(3위)로 신인왕 레이스 2위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올해는 평균 비거리를 261.1야드로 끌어올려 ‘장타 퀸’ 타이틀까지 얻었다. 세계무대에서도 뒤지지 않는 힘으로 LPGA 투어를 정조준한다.
한편, 이미 LPGA 투어를 누비다 이번 Q시리즈에 참가한 장효준도 공동 16위(4언더파)로 재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2019년 US여자오픈 우승자이자 7년 전 Q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6도 공동 27위(2언더파)로 25위 진입에 도전한다.
이동은과 함께 출사표를 던진 또 다른 KLPGA 스타 방신실의 전망은 어둡다. 3라운드 9개 홀을 돌기까지 중간합계 5오버파, 공동 94위로 부진했다. 공동 20위 그룹과는 8타 차이로, LPGA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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