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 앉아 보내는 사무직이라면,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어깨가 뭉치고 승모근이 ‘돌처럼’ 단단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이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 상부 승모근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로, 집중·압박·긴장이 반복될 때 미세한 근수축이 장시간 지속되며 혈류가 줄어들고 근육이 굳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목이 앞으로 빠지는 거북목 자세가 결합하면 승모근은 등을 떠받치는 보상근 역할을 떠안으며 더 강하게 긴장한다. 단단해진 승모근은 결국 어깨 라인을 위로 끌어올리고, 쇄골 각도까지 변형시키며 ‘어깨가 넓고 둔탁해 보이는’ 착시를 만든다. 스트레스와 자세의 문제로 시작된 신체 반응이 어느 순간 미용적 고민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또한 흥미롭게도 승모근 뭉침은 단순히 어깨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턱을 꽉 물고, 어깨를 살짝 올리며, 호흡이 얕아지는 패턴을 동시에 보이는데 이런 일련의 반응이 상부 승모근의 경직을 더욱 심화시킨다.
하루 세 번 정도 턱의 힘을 먼저 풀고, 어깨를 아래로 내린 뒤, 4초 들이마시고 6초 내쉬는 호흡을 천천히 반복하는 ‘전신 긴장 체크’ 루틴을 넣어주면 이러한 무의식적 긴장을 관리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스트레스로 뭉친 승모근이 ‘어깨가 올라와 보이고 목이 짧아 보이는 외관 문제’로 이어지면서, 단순한 피로 해소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이른바 ‘직각어깨’나 ‘쇄골 라인’을 선호하는 MZ세대 사이에서는 라인을 정리하기 위한 접근을 고민하는 사례가 많다.
이때 가장 쉽게 선택되는 방법이 바로 승모근 보톡스다. 비교적 빠르고 간편해 사무직 종사자나 젊은 층에서도 선호도가 높지만, 보톡스는 근신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효과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다시 근육이 긴장하면서 반복 시술이 필요해진다.
즉, 보톡스가 당장의 경직과 라인을 완화하는 데 적합한 솔루션이라면, 체형적인 문제를 근본에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관심을 받는 것이 ‘승모근축소술’이다. 근육량을 단순히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불필요한 과발달 부위를 줄여 ‘근육 볼륨 자체’를 재정비하는 방식이다.
근육이 비대해진 부분을 정밀하게 확인해 불필요한 볼륨만 줄이기 때문에, 보톡스처럼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적고 효과 역시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다.
자연스러운 어깨 라인은 물론 쇄골이 수평으로 열리면서 목이 길어 보이는 시각적 변화도 동반된다. 단순히 ‘어깨를 내려준다’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 상체 프레임을 정리해 주는 셈이다.
스트레스와 자세로 무너진 승모근.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의 근육 패턴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근육의 경직을 풀고 라인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상체의 라인이 달라질 수 있다. 단단히 굳어버린 승모근이 고민이라면, 이제는 보다 장기적인 해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회사에서 승모근 긴장 푸는 팁
-단순 스트레칭보다 ‘견갑 움직임’를 늘리기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 + 약간 아래’로 조정할 것
-키보드·마우스 위치를 몸에서 10cm 이내로
-‘전신 긴장 체크’ 루틴을 하루 세 번
글=한승오 원장(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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