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어깨질환과 헷갈리는 석회성건염, 야간 어깨통증이 결정적 단서?

이유 없이 어깨가 욱신거리거나 팔을 들어 올릴 때 날카로운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감으로 넘기기 어렵다. 특히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져 누워 있기도 힘들고, 잠을 설치는 일이 잦아졌다면 석회성건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 내부에 칼슘이 침착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회전근개 중 극상건 부위에서 잘 발생하며,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갑작스러운 통증을 경험하는 것이 특징이다. 힘줄 세포가 퇴행 과정에서 변성되고 혈류가 감소하면서 조직이 약해질 때 석회가 침착하기 쉬워지며, 중년층에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증상은 매우 뚜렷하다. 팔을 위나 옆으로 들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어깨를 조금만 움직여도 묵직한 불편감이 따라붙는다. 특히 밤에 누우면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 통증’이 대표적이다. 통증이 어깨 주변뿐 아니라 팔 아래쪽이나 목 쪽으로 퍼져나가기도 하며, 증상이 반복되면 옷을 갈아입는 단순한 동작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석회가 흡수되는 단계에서는 염증 반응이 심해져 통증의 강도가 더욱 커지고 움직임의 제한이 발생한다.

 

특히 석회화건염은 회전근개파열이나 충돌증후군과 혼동되기 쉬운 질환이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며 초음파와 X-ray 검사가 기본이다. 초음파는 힘줄 내부의 석회 형성과 염증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며, X-ray는 이미 침착된 석회의 크기와 위치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MRI는 힘줄의 파열 여부나 주변 조직의 손상 가능성을 확인할 때 활용된다.

서울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조일엽 원장은 "치료 방법은 석회의 크기, 통증 강도, 흡수 단계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조 원장에 따르면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되며 소염진통제나 진통제 처방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물리치료를 통해 어깨 관절 주위의 긴장을 완화시키며 혈류를 개선한다.

 

그는 "체외충격파 치료는 석회 침착 부위에 충격파 에너지를 전달해 석회를 파쇄하고 조직 재생을 돕는 방법으로, 비교적 빠른 통증 감소 효과가 있어 많은 환자에게 적용된다. 염증이 심한 단계에서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석회가 단단해져 힘줄 손상이 동반된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한 석회 제거술을 고려하게 된다. 조일엽 원장은 "최소 절개로 시행되는 관절내시경 수술은 병변을 직접 확인하며 석회를 제거하고 손상된 힘줄을 함께 회복시킬 수 있어 정확도가 높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고 말했다.

 

석회 제거술이나 관절내시경 수술 후에는 재활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는 부드러운 관절 가동 범위 운동을 통해 굳음을 예방하고, 이후에는 견갑골 안정화 운동과 회전근개 강화 운동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완치 후에도 갑작스러운 무리 대신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재발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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