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등 작품 160점 전시…日서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개막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은 요코하마미술관과 공동주최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전시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을 오는 6일부터 내년 3월22일까지 일본 요코하마미술관에서 연다고 2일 밝혔다. 일본에 이어 5월14일부터 9월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도 개최한다.

 

전시는 1945년부터 현재까지 80년간 이어온 양국 미술 교류의 여정을 되짚어 보고자 마련했다. 한·일 미술 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적 접점과 차이를 살펴보고자 하는 이번 전시는 양국의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해 한국어와 일본어 전시명을 달리하고 영문명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한국은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일본은 ‘항상 옆에 있으니까 일본과 한국, 미술 80년’, 영문 제목은 ‘아트 비트윈 코리아 앤드 재팬 신스 1945(Art between Korea and Japan since 1945)’다.

 

한·일 양국의 미술가 50여명의 작품 160여점이 출품됐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945년 해방과 패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등 세계사적 지형이 크게 변화된 주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배경으로 양국의 미술이 어떻게 교차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하이 레드 센터, 〈인체전개도사진(백남준)〉, 1964, 사진, 26.7×28.8cm, 개인 소장 Genpei Akasegawa, Courtesy of SCAI THE BATHHOUSE

 

역사적 흐름을 기반으로 하되 각 시기별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작가들이 어떻게 다른 조건 속에서 공존하고 교차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전부터 일본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백남준,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 미술계를 잇는 가교였던 이우환과 같은 작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양한 작품 및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한·일 미술 교류의 흥미로운 내용들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1990년대 초 나카무라 마사토의 한국 유학과 이불·최정화·무라카미 다카시로 이어지는 장면 등 기존 서사에서 비껴 있던 교류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쿠라야 미카 요코하마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일 미술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함께 펼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지난 시간 두 나라가 경험해 온 역사적 순간들과 그 속에서 형성된 미술 교류의 흔적을 되짚어 보는 기회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일 양국의 현대미술이 지닌 위상과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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