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해 뛰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오스카 레이스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고섬(Gotham) 시상식에서 무관에 그쳤다.
'어쩔수가없다'는 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35회 고섬시상식에서 국제장편·남우주연·각색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했다. 국제장편 부문에선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이, 남우주연 부문에선 쇼페 디리수('내 아버지의 그림자')가, 각색 부문에선 '필리언'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어쩔수가없다'는 올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 부문에 한국 출품작으로 선발됐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병헌이 만수를, 손예진이 만수 아내 미리를 연기했다. 이와 함께 박희순·이성민·염혜란·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이 작품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가 1997년에 내놓은 소설 '액스'(The Ax)가 원작이다. 이 작품은 중산층 남성이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뒤 다시 취업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살해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국내에선 지난 9월 말 공개돼 294만명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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