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거래소인 코빗에게 또 다른 ‘최초’의 기록이 있다. 바로 2021년 11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 최초로 리서치센터를 설립한 것이다. 4년여 동안 140건이 넘는 리포트를 발간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코빗 리서치센터는 시장 트렌드와 정책 변화, 최신 기술 동향을 면밀히 연구하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유일한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심에는 김민승 센터장이 있다. 리서치센터 설립 주역이기도 한 김 센터장은 다수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최초이자 유일한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 김 센터장은 1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되는 분석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돕는 신뢰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가상자산의 매력은…“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
김 센터장은 리서치 보고서의 검수와 발간부터 금융당국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책 제언, 가상자산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헤세그·빌리빗 등 다수의 블록체인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 센터장은 “2018년 해외에서는 가상자산 공개(ICO) 광풍이 조금 사그라들 때 우연한 기회에 블록체인을 접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블록체인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블록체인에 빠지는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며 “가상자산에는 단순한 기술이나 상품이 아닌, 깊은 철학과 고도로 발전된 기술, 그리고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이 하나가 돼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여러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게 됐고, 이후 2021년에 코빗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한 가상자산 싱크탱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힘든 점은 없을까. 김 센터장은 “설립 초기에는 참조할 선례가 없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어떤 주제를, 어떤 형식으로, 어떤 깊이로 다룰지 기준이 없었다”며 “가상자산의 본질적 특성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었다. 전통 금융은 수백 년의 역사와 잘 정비된 체계가 있지만, 가상자산은 업력이 짧고, ‘특이한 주식’으로 보시는 분들에게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 센터장에게는 가상자산의 편견을 해소하고,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그는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다. 다행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제도권 진입 등으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속가치 기반의 깊이 있는 분석”…변하지 않는 목표
코빗 리서치센터는 2021년 11월 첫 보고서 ‘Gradually, then Suddenly - 임계점에 도달한 기관투자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40건이 넘는 리포트를 발간해왔다. 매달 2~4건의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가상자산시장의 주요 동향 및 심층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탈중앙화금융(DeFi), 스테이블코인, 위험가중자산(RWA) 등 주요 섹터의 분기별 동향 리포트 시리즈도 시작했다.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 업계 주요 사건에 대해 가장 빠르게 분석·전망 리포트도 발간했다. 매년 발간하는 ‘가상자산시장 전망’ 보고서는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전원이 참여해 각자의 전망을 피력하고, 1년 뒤 그 전망을 냉정하게 리뷰하는 형태로 구성돼 업계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김 센터장은 “2021년은 특정금융정보법 시행으로 가상자산이 제도권으로 편입되기 시작한 중요한 시점이었다. 당시 코빗의 리서치센터 설립에는 명확한 배경과 목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시장에서는 증권사들 대부분이 리서치센터를 설립하고 시장 전망이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데, 가상자산시장에는 그런 체계적인 리서치 인프라가 전무했다. 가상자산 투자의 정보 비대칭성이 심각했고, 투자자들이 스캠(사기)에 노출되기 쉬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빗 리서치센터의 핵심 목표는 가상자산 업계의 싱크탱크로서 객관적이고 믿을 수 있는 리서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며 “시간이 지난 후에 읽어도 ‘맞는 말을 썼네’라고 할 수 있는, 오랜 기간 가치가 지속되는 리서치 제공을 추구한다. 단기 이슈에 집중된 휘발성 콘텐츠가 아닌, 지속가치 기반의 깊이 있는 분석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 당국과의 소통 및 정책 제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 제언’ 같은 보고서를 통해 새 정부의 디지털 자산산업 전략 수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인식 변화에 코빗 리서치도 한몫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가장 주목해야 할 가상자산시장 변수는
내년 코빗 리서치센터는 빠르게 제도화하며 현실경제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시장을 깊이 분석하고, 전통금융과 가상자산의 융합, 디파이, RWA 등 섹터 분석과 규제 정합성 연구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변수는 ▲비트코인 4년주기론의 보정 ▲국내 가상자산 기본법 제정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법인 및 금융기관 진입 허용이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 역사의 획기적 전환점이었다. 기관투자자 진입 가속화가 가장 큰 변화”라며 “디지털자산이 더는 주변부 자산이 아닌,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편입이 선관주의 의무의 일환으로 간주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도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전 분기 대비 18.6% 증가한 296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지니어스 법안’ 등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추진 중이며, 이는 달러 패권 강화와 국채 수요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특히 미국은 지난 3월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SBR)으로 지정했으나, 아직 연방정부의 매수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매수 계획은 그 자체로도 큰 호재가 될 것이며, 이후 중국, 러시아 등이 뛰어들며 ‘비트코인 우주 경쟁’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퍼프덱스(Perp DEX), 예측시장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군도 약진하고 있다. 퍼프덱스는 최근 수 개월간 가장 주목받는 섹터 중 하나이며, 예측시장의 경우 최근 미국에서 국내 영업을 허가해 큰 발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합리적 판단 돕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길잡이 될 것”
김 센터장은 “코빗의 리포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는 유효기간이 긴 인사이트”라며 “그때뿐인 휘발성 콘텐츠가 아닌,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되는 분석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을 일확천금이나 ‘카지노’처럼 접근하지 마시길 바란다. 단기간에 백배, 천배 수익은 이제 없다. 인플레이션 헤지 용도로 비트코인에 접근하시고, 알트코인은 충분히 공부한 후에 투자하시길 바란다”며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지적 호기심을 갖고 끊임 없이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코빗 리서치센터는 앞으로도 깊이 있는 분석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하겠다. 여러분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돕는 신뢰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코빗 리서치센터장(2021~현재)
- 가상자산 프로젝트 분석, 시장 동향 분석, 금융당국 대응, 리서치 보고서 발간 등 리서치 업무 총괄
▲헤세그(Hessegg)·팍스 데이터테크(Pax Datatech) 사업 전략 총괄(2020~2021)
- 블록체인 L1 비즈니스 및 B2B·B2G 사업 전략
▲빌리빗(BILIBIT) CMO(2019)
- 마케팅, 사업개발, 프로덕트 최적화
▲블루웨일(Blue Whale Foundation) 커뮤니티 및 파트너 매니저(2018~2019)
- 사업개발, 8만명 이상의 글로벌 커뮤니티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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