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타자는 아닙니다만…(웃음)”
‘타격기계’ 김현수(KT)가 홈런 타자로 변모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시선이 쏠린다.
프로야구 KT가 김현수에게 올겨울 주저 없이 3년 50억원 전액 보장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긴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국가대표 차세대 거포 안현민과 함께 중심 타선을 책임져 달라는 것이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면 장타력, 궁극적으로는 홈런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수원에서 더 폭발력 있는 타격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근거 없는 희망사항이 아니다. 김현수는 통산 2221경기서 타율 0.312(8110타수 2532안타) 261홈런 1522타점을 마크했다. 홈런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바탕으로 기회를 창출하거나,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 실제 최근 3시즌 홈런은 26개가 전부다. 지난 시즌 12개로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살펴봐야 할 점은 OPS(출루율+장타율)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미국 진출 시기를 제외하고 18년 동안 서울 잠실구장(두산, LG)을 안방으로 뒀던 김현수의 통산 OPS는 무려 0.867이다. 지난 시즌에도 0.806을 찍었다. 장타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환경이 달라졌다. 잠실구장은 좌우 펜스 100m, 좌우 중간 120m, 중앙은 125m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진화형 구장이다. 그만큼 크다. 반면 김현수가 둥지를 튼 KT 위즈파크는 좌우 펜스 98m, 좌우 중간 115m, 중앙 펜스 120m 규모로 타자 친화형 구장으로 불린다. 최대 5m 차이, 통계적으로 한 시즌 팀당 최대 30개 홈런이 변동될 수 있는 수치다.
김현수는 “항상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나 자신이) 홈런 타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정확성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껄껄 웃으면서도 “나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하다. 다만 구장 크기를 떠나 팀이 원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6시즌 KT의 열쇠는 김현수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망이에 대한 고민이 깊던 이강철 KT 감독이 이번 스토브리그 외부 영입 1순위로 김현수를 점찍은 이유다.
선수 본인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어떻게 기용하시든 그 믿음에 응답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일단 (KT의) 가을야구 복귀가 먼저다. 동료들과 함께 힘을 합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무거운 책임감을 즐기고자 한다. 김현수는 “부담을 느낄 나이는 지났다. 야구장에 출근하면서 항상 ‘욕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그 욕을 조금이라도 덜 먹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팀은 물론, 나 역시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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