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시즌을 뒤로 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준비한다.
황유민은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KLPGA 인기상은 골프 팬들의 투표로 주어지는 뜻깊은 상이다. 다른 지표는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팬 투표 100%로 결정된다. 선수들이 이 상을 무엇보다 탐내는 배경이기도 하다. 황유민은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팬 투표에서 총 2만1179표 중 4508표를 얻었다. 득표율 21.29%와 함께 2위 박현경(2006표)를 제치고 수상 영광을 안았다.
2년 연속 수상이다. 지난해 박현경, 윤이나 등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8558표, 득표율 20.69%로 승리했던 그는 올해에도 변함없는 인기로 뜻깊은 트로피를 챙기게 됐다. 2003년부터 선수들에게 주어지기 시작한 인기상 계보에서 2년 연속 수상자가 나온 건 역대 4번째다. 박성현(2015·2016년), 최혜진(2018·2019년), 임희정(2021·2022년)이라는 내로라하는 선배들의 뒤로 황유민이 이름을 새긴다.
황유민은 “2년 연속 인기상을 받게 돼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많이 응원해주시는 게 실감난다. 작은 체구에도 멀리 치는 점이나, 도전 정신이 강한 점을 좋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고 쑥쓰럽게 웃었다.
뜨거운 실력도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업적이다. 황유민은 올해 KLPGA 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11월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와 준우승 1회 등을 빚었다. 톱10 진입도 6차례 성공하며 시즌 내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하이라이트는 단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이다. 지난달 메인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해 깜짝 우승을 알렸다. 통산 6번째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챙긴 트로피는 그에게 향후 2년간 LPGA 투어 풀 시드를 선물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퀄리파잉(Q) 시리즈에 도전해 미국 진출 길을 트려 했지만, 우승 대박과 함께 ‘무혈입성’을 알린다. 그의 공식 데뷔전은 다음해 1월 열릴 2026시즌 개막전 그랜드 힐튼 베케이션스 챔피언십 오브 토너먼트다.
“목표로 했던 걸 완벽하게 이뤘다. 시즌이 끝나갈 무렵, 하반기 성적이 워낙 좋았다. 지금까지 치른 시즌 중 가장 행복한 마무리”라고 활짝 미소 지은 그는 이제 미국행을 준비할 일만 남았다. “LPGA 우승 당시에는 우승 자체에 대한 기쁨이 컸는데, 시간이 갈수록 Q시리즈를 가지 않아도 되고 2년 시드를 받았다는 데서 안정감을 느꼈다”고 웃으며 “새로운 환경에 놓여져야 한다. 빨리 적응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데 목표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타가 내 장점이지만, LPGA 투어에는 장타자가 워낙 많아서 장타를 이용해 플레이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무조건 쇼트게임을 보완해야 한다. 훈련에서도 여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미국에서는 한국 코치님, 프로님들 없이 홀로 훈련해야 한다. 훈련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3년 동안 KLPGA 투어를 뛰면서 팬들께서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미국 가서도 좋으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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