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은 중년 남성의 주요 질환 중 하나다. 빈뇨, 야간뇨, 잔뇨감 등 다양한 배뇨 불편을 초래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정도가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적 치료는 효과적이지만 많은 환자들은 성 기능 저하를 우려한다. 특히 사정 기능 상실에 대한 우려로 수술 결정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수술 일정 지연으로 이어지는 사례 또한 적지 않다.
기존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해 요도를 확장하고 배뇨 기능을 개선하는 데 주된 목적을 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정구(精丘)' 및 '사정관' 등 주변 조직이 손상되는 사례가 빈번했던 측면이 있다.
이는 '역행성 사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성욕이나 발기 기능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지만, 성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가중시켰다.
최근 전립선 수술은 배뇨 기능 개선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기능 보존'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사정 기능 보존 시 방광 입구보다 정구 주변 구조의 보존이 더욱 중요함을 밝히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사정 기능은 방광경부가 아닌 '정구 주변 세밀한 구조 보존'에 좌우된다는 의학적 통념이 형성되는 추세다.
이러한 의학적 원리를 임상에 적용한 연구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조정호 골드만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은 최근 대한비뇨의학회 2025 연례학술대회(KUA 2025)에서 '후드를 보존한 아쿠아블레이션기법을 이용한 전립선비대증 치료: 한국 단일 기관 코호트에서 정상 사정 보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 (Hood-Sparing Aquablation for BPH: A Novel Strategy to Preserve Antegrade Ejaculation in a Korean Single-Center Cohort)'라는 연구를 발표하며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조정호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Hood Sparing 아쿠아블레이션'이 거둔 탁월한 임상적 성과를 피력했다. 이 기법은 로봇 워터젯 시스템을 이용하여 고속의 물줄기로 전립선 비대 조직만을 정밀하게 절제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사정 기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전립선 말단부(Apex)의 Hood 구조를 섬세하게 보존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의 힘을 이용하여 주변 조직의 불필요한 손상을 최소화하고, 절제 깊이 및 범위를 정밀하게 조절함으로써 정액이 정상적인 경로로 배출되는 정구 주변 구조를 안전하게 보존한다.
조 원장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성생활이 활발한 남성 1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단일기관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 3개월 후 'Hood Sparing 아쿠아블레이션'을 받은 환자들의 사정 기능 보존율이 92.2%에 달함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 아쿠아블레이션 수술의 사정 기능 보존율 82.6% 대비 10% 포인트 향상된 괄목할 만한 수치다.
원장은 이와 함께 역행성 사정 발생률의 획기적인 감소 또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기존 17.4%였던 역행성 사정 발생률은 7.8%로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어,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더불어 배뇨 개선 효과는 두 그룹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사정 기능 보존과 동시에 뛰어난 배뇨 개선 효과를 유지한다는 점도 명확히 하였다.
조정호 원장은 “이번에 소개한 기법은 단순히 절제량을 줄이는 것이 아닌, 정구와 사정관이 연결된 Apex 부위를 정교하게 보존해 정액이 정상적인 경로로 배출되도록 돕는 섬세한 술기"라며 “이는 수술 후 사정 기능 보존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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