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우 이순재를 기리는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가 오는 28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올해 초 MBC는 이순재의 허락을 받고 그의 연기 인생을 담은 다큐 제작에 착수했지만, 이순재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제작은 중단됐다. 결국 이 작품은 그가 영면한 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재편되어 시청자들을 찾게 됐다.
이순재는 연극으로 데뷔해 70여 년간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연기혼을 보여왔다. 그의 작품은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여 편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데, 연기 인생 70년 동안 받았던 연기대상은 단 한 번뿐이었다. 특히 지난해 연기대상을 받던 드라마 촬영 당시에는 이미 병세가 심각해 두 눈이 실명 직전인 상태였다.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현역 최고령 배우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연기를 멈추지 않기 위해 이를 숨기고 연습에 매진했던 눈물겨운 일화가 공개된다. 지난해부터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그의 마지막 모습도 최초로 공개된다. 이순재는 환자복을 입고서도 연기와 작품에 대해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언젠가는 무대에 다시 오를 희망을 놓지 않았다. 특히 그는 카메라를 향해 병상에서 밝힌 마지막 소원을 전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이번 다큐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드라마 ‘이산’과 예능 ‘꽃보다 할배’ 등에서 이순재와 깊은 인연을 쌓은 이서진은 녹음 과정에서 “다시 태어나면 선생님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진심 어린 한마디를 전했고, 이를 들은 제작진 모두 눈물을 훔쳤다는 후문이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