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버저비터로 끝난 경기였지만, ‘오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국에 강력한 항의 및 문제 제기에 나섰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나왔다. 홈팀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에 맞서 장군멍군 양상 속 승전고를 울릴 기회를 잡았다. 경기 종료 0.7초를 남기고 가드 신이슬의 골밑 돌파 득점에 61-60 역전을 일군 것. 그러나 곧장 상대 포워드 강이슬이 점프슛을 넣었고, 비디오 판독을 거쳐 득점이 인정됐다. 재역전, 그대로 KB의 1점 차 승리(62-61)로 마무리됐다.
신한은행은 마지막 실점 장면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동료의 패스를 받은 강이슬이 터닝 동작 후 슛을 이어갈 때까지 경기장 내 시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남겨진 0.7초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 이를 두고 하루 뒤 WKBL 경기운영본부는 ‘정심’이라는 답변을 내렸다.
“해당 장면은 정심이다. 다만 메인 시간이 0.2초 늦게 스타트 된 것으로 판단된다. 메인시간은 작동하는 ‘계시원’, 즉 사람이 직접 운영한다.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고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반응 속도를 0.2초로 통상적으로 보는데 남은 시간이 0.2초 였기 때문에 정상적인 득점 상황으로 최종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메인 시간이 다소 늦은 점과 관련해 전체 경기요원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경기운영에 최선을 다해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경기요원은 2경기 배정 정지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공식 항의가 뒤따랐다. 향후 다른 구단의 피해가 없도록,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 및 보완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지다. 구단 측에선 “연맹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심판설명회 & 오심에 대한 심판 및 기록원의 징계, WKBL의 공식적인 사과 및 보도자료 배포,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오늘 연맹에 경기 운영 관련 이의제기 공문을 공식 발송했다. 향후 후속 절차에 따른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샷 클락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않은 것으로 봤다.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또한 비디오 판독을 거쳤음에도 판정이 바로잡히지 못한 것도 해명이 필요할 듯싶다. 리그 발전 차원에서라도 미숙한 운영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KBL 측은 “현재로선 특별하게 ‘어떻게 답변하겠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정식 공문을 통해 구단의 요청이 들어온 만큼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본건을 심의하는 등 절차에 맞춰 진행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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