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현대 도예의 선구자 신상호의 회고전 신상호: 무한변주를 27일부터 오는3월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60여 년간 흙으로 보여준 작가의 조각적·회화적 창작 여정을 조명하면서 한국 현대 도예의 확장된 범주를 소개한다. 신상호는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 사회와 미술의 변화에 호응하며 흙을 매체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다양한 도자 형식과 이를 뒷받침하는 탁월한 기술력으로 한국 현대 도예를 이끌어 온 대표 작가다. 1960년대 경기도 이천에서 장작가마를 운영하며 전통 도예의 길에 들어선 그는 이후 시대의 변화와 내면의 예술적 탐구심에 따라 도자의 경계를 확장하며 흙의 세계를 다채롭게 펼쳐왔다.
신상호: 무한변주는 한국 도자의 전통적인 형식과 의미를 해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질서를 세워온 작가의 끊임없는 여정을 상징한다. 전시는 5부로 구성되며 신상호의 60여 년간 흙의 여정이 담긴 도자 90여 점과 아카이브 70여 점이 전시된다.
1부 ‘흙, 물질에서 서사로’에서는 1960-1990년대 신상호의 전통 도자 세계를 조명한다. 2부 ‘도조의 시대’에서는 1986년부터 선보인 신상호의 도자 조각, 도조를 볼 수 있다. 3부 ‘불의 회화’에서는 2001년 이후 선보인 신상호의 건축 도자의 실험성을 600여 장의 도자 타일과 건축 아카이브를 통해 조명하며 ‘사물과의 대화’에서는 1990년대부터 시작된 타문화의 옛 물건의 수집과 이를 통한 창작활동을 소개한다.
‘흙의 끝, 흙의 시작’에서는 2017년부터 흙판을 금속 패널에 부착하고 다채로운 색을 입히는 도자 회화를 조명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현대 도예의 역사를 이끌어 간 신상호 작가의 전작을 다룬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도자 작가 개인전”이라며 “신상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통해 흙이라는 물질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한국 현대 도예에 대한 시각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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