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여전히 사생활 침해라는 지속적 범죄의 그늘에 놓여 있다. 수년 전부터 불법 촬영, 개인정보 유출, 스토킹 등 심각한 침해 사례가 반복돼 왔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문제점은 분명한데 여전히 보호가 미흡하고 피해가 속출한다.
25일 연예계에 따르면 최근에도 일부 연예인이 사생활 침해를 당한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그룹 god(박준형·데니안·윤계상·손호영·김태우)는 오는 12월 완전체 공연을 앞두고 사옥 및 연습실 등 사적인 공간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 사례가 발생해 불편을 겪었다.
소속사 젬스톤이앤엠은 “최근 아티스트의 비공개 스케줄(사옥 및 연습실 등)에 지속적인 방문 및 협의되지 않은 서포트 전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비공개 스케줄 및 사적인 공간 등의 방문은 아티스트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므로 엄격히 금지한다”며 “팬 여러분들의 건전한 문화 조성 및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god는 다음달 5~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 20~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연말 완전체 콘서트를 개최하며, 이를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도 사생활 침해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한 50대 일본인 여성이 자택에 수차례 침입을 시도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2~14일 정국의 자택을 찾아 현관문 비밀번호를 여러 차례 누른 혐의를 받고 있다. 빅히트 뮤직은 “소속사는 아티스트 사생활 보호를 위한 엄중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왔다”며 “앞으로도 보다 적극적인 보호와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국을 비롯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향한 사생활 침해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국은 올해 사생팬의 자택 침입 피해를 여러 차례 입었고, 직접 고통까지 토로했다. 앞서 비슷한 사건을 겪은 정국은 지난 9월 팬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미(ARMY·팬덤명)는 다 가족이고 친구인 건 맞지만 이건 아니다. 저희 집 주차장에 발을 잘못 들이면 내가 열어주지 않는 한 갇힌다. 경찰서에 가고 싶지 않으시면 절대 들어오지 말아라”라고 경고했다.
팬심을 악용해 유명인의 번호를 사고파는 불법 유통 피해도 만연하다. 가수 이영지는 최근 이러한 행위를 하는 일명 번호 판매상을 향해 공개 저격했다. 이영지는 팬 플랫폼 버블에 ‘이영지 번호 카톡 구매 디엠’이라고 적힌 게시글을 공유하며 “이런 글이 올라왔던데 내 번호 궁금하면 나한테 물어봐라”라고 강하게 대응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하루에 몇 명씩 팬이라며 카톡이 온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후 X(구 트위터)에 해당 메시지 캡처가 돌아다니자 “그냥 저한테 물어보시면 제가 알려드릴게요”라고 다시 한 번 글을 올렸다.
연예인에 대한 범죄적 접근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지만 건강한 팬 문화가 자리 잡아야만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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