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에 가을비가 내린 25일, 한국 연기계의 큰 별 배우 이순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약하며 언제나 귀감이 되어온 그의 별세 소식에 방송가와 동료 배우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KBS 드라마 ‘개소리’에서 함께 출연했던 배정남이 흑백 사진을 올리며 “이순재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 할 수있어서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습니다 편히쉬세요 선생님”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드라마 ‘이산’, ‘마의’로 이순재와 함께했던 한상진은 “제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분과 왕과 신하로 신하와 왕으로 함께 할수 있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같은 시대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고 앞으로도 선생님의 가르침 잊지않겠습니다”며 추모 글을 올렸다.
‘꽃보다 할배’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용건도 고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참담하다”며 울먹였다. 그는 “늘 부지런하시고 고령에도 열정이 식지 않는 분이었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리즈에 출연했던 백일섭 역시 “아프다가 낫겠지 하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최근 연락이 닿지 않아 위독함을 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며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꽃보다 할배’를 제작한 나영석 PD 측도 이날 예정된 새 예능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행사 중 추모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소녀시대 멤버 태연도 추모에 동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도 이모티콘과 함께 흑백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은 2019년 태연이 유리와 고 이순재가 함께했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를 보고 찍은 관람 인증샷이다. 사진 속에는 태연과 소녀시대 멤버 유리, 이순재가 함께 밝은 미소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OA 출신 배우 권민아는 “이순재 선생님 오래 전이지만 촬영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연기에 대한 칭찬도 해주시고, 저를 귀엽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이순재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그때의 저에게는 더 열심히 한 계기가 돼 주셨다. 뚜렷이 기억난다”며, “앞으로도 그 말씀들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 따뜻한 미소가 많이 그립다…늘 환하게 웃어주셨었는데…”라고 했다.
그는 “선생님의 연기는 평생 남아있을 거다. 편히 쉬세요. 존경한다” 덧붙혔다.
배우 한지일도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한민국 영화. 방송. 연극 큰 형님”이라며 생전 이순재가 후배들에게 관심을 아끼지 않았음을 회상했다. 정동환 역시 “삶이라는 건 어떤 것인지 일깨워주신 분”이라며, “최후의 순간까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떠난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테이도 오전 생방송 라디오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선생님께서 본인 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있겠다고 하셔서 100세 넘게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며 놀란 마음을 전했다.
이어 “좋은 곳에 계실 거라 생각한다.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 존경한다”고 추모했다.
김영철도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배우님의 영면은 마치 친정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 슬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해주셨다”며 청취자의 말을 전했다. 이어 “연예계에서도 정말 후배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던 분이셨는데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고 말했다.
최승경도 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께 인사드리면 항상 와이프의 안부를 꼭 물어보셨는데,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업로드했다.
윤세아는 검은색 이미지를 올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배우 김혜수는 소셜미디어에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드린다”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글은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이순재가 대상 수상을 하며 소감으로 했던 말이다.
한편 이순재의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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