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점 폭격… ‘홈 스윗 홈’ 박지수 앞세운 KB, 혈전 끝 짜릿한 2연승

사진=KBL 제공

 

“박지수! 박지수! 박지수!”

 

농구도시 청주가 한목소리로 들썩였다. 여자프로농구(WKBL) KB국민은행이 혈전 끝 홈 개막전 승리를 일궜다. 돌아온 ‘여제’ 박지수의 두터운 존재감 덕분이다.

 

KB는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BNK 금융 2025∼2026 WKBL 정규리그 BNK전을 64-55로 승리했다. 개막 2연승을 정조준하는 두 팀이 만났다. 홈팀인 KB는 지난 19일 용인실내체육관 원정에서 삼성생명을 82-61로 꺾었다. BNK는 16일 홈 부산사직실내체육관 개막전에서 신한은행 상대로 65-54 승리를 거뒀다. 

 

이 맞대결이 눈길을 끈 이유는 더 있다. ‘슈퍼스타’ 박지수의 복귀로 왕좌 복귀를 노리는 KB와 직전 2024∼2025시즌 디펜딩 챔피언 BNK가 만난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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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그랬다. 1쿼터부터 불꽃이 튀었다. 첫 10분이 지난 후에도 11-11 동점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을 정도다. 다음 쿼터 돌입 후에도 팽팽한 흐름은 계속됐다. 2쿼터 종료 시점, KB가 1점 차 리드(25-24)를 점했다.

 

촘촘한 수비에 서로 골머리를 앓았다. 전반 동안 30%를 넘지 못하는 저조한 야투율을 보였다. 이 시기 KB는 26%, BNK는 25%에 머물렀다.

 

이 와중 박지수가 번뜩였다. 그는 현재 부상 여파로 개막부터 제한된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다. 그럼에도 코트 위 파괴력을 십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전반 1, 2쿼터 11분51초만 뛰고도 11점 4리바운드를 작성한 게 방증이다.

 

후반 돌입 후에도 장군멍군 양상이 이어졌다. 결국 이날 경기의 최종장인 4쿼터에서야 승부의 추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선 건 역시 박지수다. 실마리를 찾게 한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빼어난 돌파는 물론, 블록슛 수비까지 연속해서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단숨에 휘어잡았다. 골밑 우위를 앞세워 양지수와 허예은의 3점슛을 돕기도 했다.

 

박지수의 경우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상황이 아니었다. 상대 더블팀 수비에 때때로 고전하기도 했고, 자유투는 11차례 시도해 5번 성공했다. 다만 이날은 승리를 위해 기어를 한층 끌어 올린 듯했다. 17분여 뛴 사흘 전 삼성생명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었다.

 

나아가 더블더블까지 썼다. 박지수는 이날 BNK전서 27분15초 소화하며 23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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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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