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 ‘거포’부터 ‘전역 임박’ 좌완까지… “미래를 내다봤다” 가려운 곳 긁은 KT

사진=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제공

 

‘미래 성장 가능성’ 과녁을 정확히 겨냥했다.

 

프로야구 KT는 19일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우타 기대주 안인산(1라운드)과 상무 제대를 앞둔 좌완 투수 이원재(3라운드)를 지명했다. “두 선수 모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앞으로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게 지명 직후 구단이 내린 총평이다.

 

당장의 즉시전력감보다는, 팀이 안고 있던 ‘세대교체’와 ‘포지션 불균형’ 문제를 풀어갈 성장형 자원에 초점을 맞춘 선택으로 풀이된다.

 

마법사 품에 안긴 안인산을 향해 이목이 쏠린다. 야탑고 재학 시절 투타 양면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SK(SSG의 전신)의 1차 지명을 놓고 경쟁했던 같은 학교의 왼손 투수 오원석과는 돌고 돌아 KT에서 재회하게 됐다. NC 유니폼을 입고 오른 프로 무대에서는 투수로 출발했지만 부상의 아픔을 겪고 타자로 전향,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올해 퓨처스리그(2군) 48경기에서 타율 0.322(143타수 46안타) 10홈런 36타점 3도루, OPS 0.976(출루율+장타율)을 기록했다. 동시에 1군 4경기에 나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1타점을 올리며 타자로서 첫발을 본격적으로 내디뎠다.

 

KT는 올 시즌 1루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총합이 0.38로 리그 7위에 그쳤다. 오재일은 은퇴했고, 황재균(FA)과 문상철은 베테랑 연령대(1987·1991년생)로 분류된다.

 

장기적으로도 장타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자원 발굴이 분명한 과제다. KT 관계자는 안인산 지명을 두고 “고교 시절부터 눈여겨보았던 잠재력 높은 선수”라며 “우타 거포로 발전 가능한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좌완’ 포지션도 채웠다. 특히 왼손 불펜은 KT의 오랜 고민으로 통한다. 창단 후 지속적으로 갈증에 시달렸을 정도다. 1차 지명 출신 전용주와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임준형이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총합 20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뎁스를 채우는 게 급선무다. 두산의 왼손 자원 이원재를 지명했다. 

 

이원재는 187㎝, 95㎏의 체격 조건을 갖췄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23년 퓨처스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3.80)를 마크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단 후 올해 12월 초 제대를 앞둬 다가오는 새 시즌 합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부침에 시달렸다. 불펜으로만 18경기에 나서며 평균자책점 11.51(22⅔이닝 29자책점)에 머물렀다.

 

볼 스피드 향상이 숙제로 꼽힌다. KT도 인식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고교 때 시속 145㎞까지 던졌던 좌완 선수로 체격 조건도 좋다”면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한편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별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선수, 육성선수,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 등이 지명대상이다. 입단 1~3년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 및 입단 4년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중 군보류 · 육성군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 당해연도 FA(해외복귀 FA 포함), 외국인선수는 지명에서 자동 제외됐다.

 

각 구단은 3라운드까지 지명 가능했으며, 올 시즌 KBO리그 성적 하위 3개 구단(키움, 두산, KIA)은 최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부여받았다. KT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라운드별 구단 양도금의 경우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 4라운드 이하 1억원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