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황인범 대체자 찾지 못한 홍명보호, 손흥민-이강인 등 의존도 해결 필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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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뒤에 감춰진 난제, 홍명보호가 어떻게 풀어낼지 시선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볼리비아(2-0 승), 18일 가나(1-0)와의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 승리가 우선이다. 하지만 만족하기는 이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여전히 경기력에는 물음표가 새겨진다. 허술한 중원 장악력이 그대로 노출됐고, 뚜렷한 전술 역시 보이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LAFC), 이강인(PSG) 등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대표팀이 북중미에 도착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찾지 못한 황인범의 대체자

 

새로운 중원의 해결사를 발굴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중앙 미드필더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당장 대체 불가 자원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을 중심으로 전술에 따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합을 찾았다. 그런데 볼란치 박용우(알아인)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여기에 황인범 역시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홍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백승호(버밍엄시티)와 김진규(전북 현대), 원두재(코르파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 서민우(강원FC) 등을 활용하며 다양한 조합을 가동했다. 특히 이번 볼리비아전에서는 김진규-원두재, 가나전은 카스트로프-권혁규를 선발로 내보냈다.

 

공통적으로 비슷한 문제점이 발생했다. 후방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했고, 중앙에서 파생되는 공격 전술을 주도하지 못했다. 가나전 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여한 박지성은 “중앙에서 이뤄지는 공격 빌드업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대표팀의 강점인 사이드 빌드업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월드컵 본선에 가기 전까지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인범이 부상에서 복귀한다고 해도, 한 선수에게만 의지할 수 없다. 특정 선수가 단시간에 능력을 향상 시킬 수도 없는 일이다. 결국은 전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표팀 이강인. 사진=뉴시스
대표팀 손흥민. 사진=뉴시스

 

◆손흥민 이강인 의존?

 

손흥민과 이강인에 대한 의존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능력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전술을 맞춰가야 한다. 핵심은 이들이 집중 수비에 막히면, 다른 공격 루트가 나와야 한다. 현재 홍명보호는 이 점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술 색채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이번 2연전에서 나온 3골 중 2골은 패턴 플레이보다 개인 기량 덕분이었다. 볼리비아전에서 손흥민의 날카로운 선제 프리킥 골 덕분에 고전하던 대표팀이 분위기를 뒤엎을 수 있었다. 가나전에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의 골을 도운 이강인의 정확한 크로스 역시 개인 기술에서 나왔다. 

 

홍 감독은 가나전에서 손흥민은 측면에 두고, 오현규를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하는 등 다양한 조합과 전술을 실험하고 있다. 여기에 황희찬(울버햄튼), 엄지성(스완지시티), 조규성(미트윌란) 등 다양한 공격수를 배치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11월 A매치 2연전은 승리의 기쁨보다 과제를 확인한 무대였다. 홍 감독이 남은 기간 우려를 해소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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