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욕심을 숨길 이유가 없죠. 위너가 되기 위해서 축구를 합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이태석(오스트리아 빈)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주장 손흥민은 “올해 마지막 A매치 2경기를 승리로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LAFC)은 왼쪽 윙어로 나서 약 62분을 뛰고 교체됐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가 중원을 맡았던 전반엔 찬스가 나지 않아 답답한 흐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전북 현대), 서민우(강원FC)로 교체됐다. 이후 이태석의 골이 나오면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여러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었다. 환경적인 부분도 있었다. 제발 좋아지길 바란다. 그런 부분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이번 연전에서 노력하고, 좋은 상대와 겨룬 점은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수들이 움직임을 가져가면 볼이 들어오길 바라는 입장인데, 그런 부분이 전반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대표팀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 못했고, 환경 이슈로 더 과감한 플레이를 못한 것 같다.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 후반에는 조금 좋아지다 보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며 “누가 잘했나, 못했나 보다는 팀원으로서 더 좋아져야 한다. 그런 와중에 미드필더진에서 싸워줘야 하는 역할은 충분히 잘해줬다”고 부연했다.
쉴 틈이 없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마친 손흥민은 곧장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소속팀 LAFC로 돌아가 오는 23일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리는 2025 미국메이저리그 사커(MLS)컵 서부 콘퍼런스 결승(4강) 밴쿠버 화이트캡스전을 치러야 한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 당연히 우승 욕심날 수밖에 없다. 내가 우승 욕심이 없다고 하면 축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는 이유는 이기기 위해서”라고 힘줘 말했다.
사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은 목에 온 담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설상가상 경기 중 넘어지면서 한번 더 충격을 입었다. 그는 “경기 전 담이 너무 세게 왔다. 또 경기 중 잘못 떨어졌다. 빨리 회복에서 주말에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소속팀에서도 조금 빨리 와달라고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항상 되게 소중하고, 1순위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다. 이런 부분도 감수하면서 2경기를 이겼으니 팀으로 돌아가 멋진 모습으로 팀에 보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엔 3만325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소리 높여 대표팀을 향한 응원을 보냈다. 손흥민은 “추운 날씨에 경기장에 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특히나 추웠다. 뛰는 선수들도 많이 추웠는데, 팬들도 많이 추우셨을 것 같다. 그럼에도 경기장에 와주셔서 좋은 에너지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어떻게 보면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는 자리가 내년 3월까지 없을 것 같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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