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도 묵직한 구위…‘막내’ 정우주가 ‘희망’을 노래한다

사진=뉴시스

막내의 반란이다.

 

우완투수 정우주(한화)가 ‘희망’을 노래했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평가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을 책임졌다. 총 투구 수는 53개.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번 시리즈는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만, 한일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전날 진행된 1차전에서 4-11로 패하면서 연패 숫자가 10까지 늘어났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4-3 승리)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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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는 올해 프로 첫 발을 내디딘 ‘루키’다. 일찌감치 특급 유망주로 시선을 모았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51경기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마크했다. 플레이오프(PO), 한국시리즈(KS) 등 큰 경기에도 나섰다.

 

중요한 2차전.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정우주를 선발 카드로 꺼내들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정우주 입장에선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1회부터 최고 154㎞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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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2회다. 선두타자 마키 슈고에게 볼넷을 내줬다. 니시카와 미쇼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2루 송구 과정에서 악송구를 범했다. 기시다 유키노리의 희생번트까지 더해져 만들어진 1사 2,3루 위기.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사사키 다이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이시카미 다이미까지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표정 변화조차 없었다.

 

반짝 활약이 아니다. 정우주는 지난 9일 한국서 치른 체코와의 평가 2차전에서도 위력적인 피칭을 자랑했다. 5회 2사 1,3루 위기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당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지만 구위는 변함없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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