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사령관’의 품격은 고고하게 빛난다. 남자프로농구(KBL) 디펜딩 챔피언 LG가 3연승과 함께 선두권 굳히기에 나섰다. 잇따른 강행군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가드 양준석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LG는 1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KT와의 원정경기에서 82-67 승전고를 울렸다. 하루 뒤 정관장과의 맞대결을 앞둔 만큼 상쾌한 기분과 함께 안양 원정길에 오를 전망이다.
이로써 LG는 11승째(4패)를 마크, 정관장(10승4패)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 패한 KT는 홈 5연패 수렁에 휩싸였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1쿼터 종료 직전엔 상대에게 장거리 슛 득점을 허용하는 등 기세를 내어주는 듯했다. 실제로 경기 첫 10분만 놓고 보면 LG의 5점 차 열세(19-24)였다.
곧장 리드를 되찾아 온 LG다. 2쿼터 분위기를 흔들었다. 이 시기 중반쯤 터진 가드 양준석의 환상적인 패스를 건네받은 마이클 에릭의 한손 앨리웁 덩크 장면은 단연 백미였다. 2쿼터서 1분55초만 소화한 에이스 아셈 마레이는 휴식까지 챙겼다.
가장 빛난 건 역시 양준석이다. 이날 3점슛 1개 포함 17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승리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악전고투다. 최근 동아시아슈퍼리그(EASL)까지 소화 중인 LG는 가드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유기상은 허벅지 근육 부분 파열로 이탈한 상황이다. 4~6주 동안 자리를 비울 것으로 점쳐진다. 설상가상 이경도는 아킬레스건이 불편하다. 회복 중인 그의 복귀는 빨라도 1월이다.
이 와중 번뜩이는 재치를 마음껏 발휘한 양준석은 2, 3쿼터에서만 12점 5어시스트를 몰아치며 팀의 승기를 굳혔다. LG는 4쿼터 돌입 후 점수 차를 20점 이상까지도 벌리는 등 꾸준히 리드했다. 마레이(19점)와 에릭(12점), 칼 타마요(11점), 허일영(10점) 등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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