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인터뷰] 게이트 오브 게이츠 “빠른 육성과 깊은 전술성의 결합”

정명근 아트 디렉터(왼쪽)와 박찬혁 기획팀장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웹젠의 전략 디펜스 게임 '게이트 오브 게이츠'가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개발사 리트레일의 박찬혁 기획팀장과 정명근 아트 디렉터는 14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열고 게이트 오브 게이츠에 대한 소개와 Q&A를 진행했다.

 

게이트 오브 게이츠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내 다양한 미소녀 캐릭터와 깊은 전략성이 특징이며, 로그라이크 요소를 활용한 짧고 빠른 육성과 덱빌딩이 기존 디펜스 게임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PVE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박 팀장은 먼저 기획 배경에 대해 "팀 내부에 밀리터리, 디펜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처음은 30명이 아니라 더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는데, 저희가 뭘 어떻게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전략 디펜스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디렉터님은 깊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고, 아트를 담당하시는 분들은 예쁜 캐릭터, 그리고 택티컬한 요소를 좋아했다. 이것들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걸 찾다보니 디펜스 장르였고, 이후 기획적으로 살을 붙여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육성 짧고 빠르게, 전술은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여러 인물과 사건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 전달하고, 사이드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별 서사를 확장하려고 한다"고 게임을 소개했다.

게이트 오브 게이츠 대표 이미지. 웹젠 제공

게이트 오브 게이츠는 미지의 에너지 자원인 검은 물질로 제2의 황금기를 맞이한 세계가 차원의 문 게이트에서 나타난 크리쳐들에게 파괴되고, 살아남은 인류가 정밀무기이자 전장의 용병인 전술의체를 활용해 크리쳐에게 대항하는 세계관을 그린다. 지휘관(주인공)이 12명의 전술의체와 전술 장비로 분대를 구성해 인류를 구하기 위한 전쟁에 뛰어든다.

 

박 팀장은 "(작품 내 설정상)크리쳐 전에도 전쟁이 있었다. 그 다음에 크리쳐들이 나와 황폐화됐는데, 밀리터리랑 전쟁을 베이스로 깔고 가다 보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메인 시나리오는 전쟁과 크리쳐들의 이야기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될 거고, 그 외에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따로 풀 예정"이라며 "오히려 인물과 사건에 집중하게 된다. 기존 게임들보다 무거운 스토리가 될 예정"이라고 기존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다르게 중점을 둔 서사에 대해 설명했다.

 

게이트 오브 게이츠 주요 특징은 로그라이크 요소를 활용한 육성 및 성장 시스템이다. 무작위로 부여되는 분대 소속 캐릭터 스탯과 스킬을 조합하는 새로운 육성 시스템인 작전 분석을 도입했다. 5분 안에 새로운 덱을 편성하고 육성할 수 있으며, 완성된 덱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다. 

 

플레이어 선택으로 확장되는 전술 요소가 재미 포인트다. 매번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빠른 육성과 덱빌딩으로 다양한 전술 실험이 가능하다. 다양한 전장 내 기믹과 전황에 따라 전술적 판단이 필요한 전투를 진행한다. 

 

적이 엔드 포인트로 도달하지 못하게 지키는 것이 목표인데, 유저는 적과 환경에 맞춰 전술 배치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안개 맵의 경우 시야확보가 되지 않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전술 장비를 구성한 뒤 전장에 입장해 플레이하는 식이다.

웹젠의 게이트 오브 게이츠 시연존에서 관람객이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박 팀장은 다른 전략 디펜스 게임과 차별점에 대해 "저희가 가진 가장 큰 차별점은 랜덤 덱 생성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전투 경험을 선사하는 게 목표"라며 "인게임 룰 자체는 다른 전략 디펜스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게이트 오브 게이츠는 인게임 업그레이드, 에너지(배치 코스트) 사용, 캐릭터 배치 순서 등의 전투 시스템이 육성과 결합되도록 설계했다. 하나의 덱을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특정 캐릭터를 계속 사용하게 되는 고착화 현상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게임은 5분 내외의 짧고 빠른 덱 육성이 특징이지만 실제로 체험해보면 조금은 복잡한 육성 시스템으로 인해 고민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박 팀장은 향후 육성 시스템에 대해 "목표를 가지고 하나의 덱을 만드는 데 30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진 후 덱의 특정 부분만 교체하는 방식이라면 5분을 상정하고 있다"며 "또 동일한 덱을 육성한다면 전투를 스킵하고 바로 스탯 부여나 스킬 칩을 부여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른 육성이 가능하다. 지금은 처음이다 보니 복잡하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 UX 및 프로세스의 개선과 유저분들의 숙련도가 더해지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덱을 육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게이트 오브 게이츠의 매력은 그래픽에서도 느낄 수 있다. 게임 속 캐릭터는 2D와 3D 모델링과 일러스트가 공존한다. 특히 캐릭터의 의상이 전투복과 일상복으로 구분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정 아트 디렉터는 "2D 캐릭터는 디테일한 매력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감정 표현을 감상할 수 있다. 3D 캐릭터는 SD 형태로 제작해 귀여운 매력도 볼 수 있다"며 "전투복은 세계관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만들었고, 캐릭터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만큼 일상복도 함께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게이트 오브 게이츠는 이번 지스타에서 관람객에게 30분 분량의 시연 버전을 제공하며, 피드백을 통해 개선 후 완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박 팀장은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최대한 빨리 론칭으로 선보이고 싶다"며 "현재는 모바일 기반이지만, 좋은 게임을 제공하는게 목표인 만큼 다양한 플랫폼으로 준비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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