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이어진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을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한일전 9연패 탈출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15일 오후 6시30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첫 경기에 돌입한다. 이번 평가전은 하루 뒤 16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만 총 두 경기를 치른다.
지난 8, 9일 국내에서 체코와의 평가전 두 차례를 소화, 모두 승전고를 울린 바 있다. 이 4경기는 KBO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조별리그에서 다시 만나게 될 체코와 일본을 미리 탐색할 수 있는 기회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 모두 WBC를 앞두고 ‘전초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소집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 경험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체코보단 한일전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을 터. 한국 입장에선 일본전 승리가 절실하다. 프로 선수 맞대결만 보면 최근 승리가 10년 전이다. 한국 야구에서 일본 상대로 이긴 건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꽁꽁 묶였다가 9회 초 4득점을 일구는 등 짜릿한 역전승(4-3)을 신고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일본과 9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지난해 11월15일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경기에선 3점 차(3-6)로 석패했다.
새롭게 부임한 류 감독과 함께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앞서 체코전 2연전에서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그는 14일 도쿄돔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BO리그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라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한국은 첫 경기 선발투수로 우완 곽빈(두산)을 내세운다. 최고 시속 150㎞ 후반대를 자랑하는 파이어볼러다. KBO리그서 통산 152경기 등판, 47승40패 평균자책점 4.01(681⅔이닝 304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2024년엔 15승을 올려 원태인(삼성)과 함께 다승왕에 등극했다. 국가대표로도 준수한 성적을 마크했다. 4경기 동안 11이닝을 소화, 14탈삼진 4실점했다. 이번에도 호투를 빚어낸다면 대표팀 역시 활짝 웃을 수 있다.
상대 마운드 공략도 열쇠가 될 전망이다. 먼저 왼손 투수를 극복해야 한다. 일본에선 좌완 소타니 류헤이(오릭스 버팔로스)가 포문을 연다. 일본프로야구(NPB)서 2023년부터 3시즌을 뛰었고, 통산 51경기 16승21패 평균자책점 3.25(266이닝 96자책점)를 작성한 이다.
한국은 성인 무대 첫 태극마크를 단 외야수 안현민(KT)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류지현호 붙박이 2번타자로 콘택트와 장타, 주루 플레이 등 팔방미인 면모를 뽐낸다.
테이블세터 한 축을 책임지는 만큼 경기 초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키 플레이어’다. 특히 안현민은 올 시즌 왼손 투수 상대로 OPS(출루율+장타율) 1.077을 자랑하는 등 무척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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